[모래/ 물거품]
사고 방식이란 우리가 생각을 편하게 하기 위해 우리의 머리속에 내어 놓은 큰 길입니다.
우리는 또 큰 길 사이에 목적지를 가로지르는 작은 골목길이 있는 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큰길을 고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바로 작은 골목길에 대한 까닭 모를 두려움 때문입니다.
사실 그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선입견이거나, 혹은 게으름 때문입니다.
위험의 차이는 큰길이나 작은 길이나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큰길을 선호하는 것은 남들이 다 알고 가는 보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작은 길은 경험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길입니다.
사실 작은 길의 주인은 경험한 자 입니다.
경험한 자는 모험을 시도한 자이며,
모험을 시도한 자는 두려움을 안고 첫발을 골목길로 내딛을 줄 아는 용기를 지닌 자입니다.
내 머리 속에 작은 길을 만들 줄 아는 것, 이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작은 길은 '창의성'이란 이름의 보도블럭이 잘 짜맞춰진 길입니다.
작은 길을 찾지 않고 큰길을 가기란 쉽습니다.
그러나 그 큰길은 어쩌면 상식이란 토목공사 위에 선입관이란 아스팔트가 깔린
'위험을 인지할 수 없는' 위험한 길인지도 모릅니다.
작은 길을 만드는 것은 상식에 대해 '왜?'라고 질문하는 아주 단순한 작업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책을 읽으면서 내 경험의 사고 방식은 그의 생각들에 대해
무엇인가를 단정짓고자 하는 습관을 부추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약력을 보면서 그리고 그가 집필한 책들의 단편을 �어가면서그의 천재성에 칭찬을 하지 않을 수없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의 글에서 보이는 작은 흠집에 대해 나의 생각을 그를 폄하하고자 굴뚝을만들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는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예찬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에 대한 노래라기 보다는
철학의 단상이거나 그의 사상에 대한 외침 혹은 예언자의 불가지한 관념의 은유적 표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의 글이 그리 어렵게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우리 인생의 주제에 대한
그의 성찰이 주는 교훈 때문일 것입니다.
차라리 잠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문장들이 참 많습니다.
그는 우리 생각의 큰 길을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큰길 주변의 작은 길들,골목길들을 참 많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한 작은 길을 곱씹어 보면 큰길이 가지는 의미와 큰길의 존재 이유를 보게됩니다.
이 대단한 천재의 책을 읽으면서 그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차분히 말해 주는 말이 있었습니다.
'누가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칭찬이지만 , 스스로에게는 부당한 모욕이라네'
이 말을 통해 시인이 동네 형님처럼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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