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헌장 독서평]
50대 독립선언문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독서모임에서 회원들의 글을 모아낸 책이다,
솔직히 이 책을 살까 말까 상당히 고심했다.
서점에 들러 책을 �어 보자니 별반 내용이 없어 보였기도 하거니와
50이란 나이에 아직은 가까이 서고 싶지 않다는 이상한 고집이 발동해서였다.
그래도 책에 편식을 하지 않기로한 결심 때문에 책을 찬찬히 읽어 보기로 했다.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는 책이다.
쓰여진 글로 보아서는 글쓴이들이 모두 개성이 뚜렷해보인다.
그런 그들이 그저 50나이의 일상들에 대해 나름의 관점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오면서 가진 나름의 삶의 철학들도 재미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글재주들도 보통이 아니다.
대체로 사회 통념으로 받아들이는 것들에 대해 반론을 재기 하면서 글의 흥미를 돋구고 있다.
특히 빠짱 권용철님의 나이에 대한 '광장론'은 나름의 공감이 많이 가는 대목이었다.
평소 " 나이로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다. 나이는 그 값을 할 때 나이 값이된다"라고 주장하던 내 이야기와도
통하는 면이 있지만, 서른 너머 육십까지는 모두가 사회의 주체적인 성인으로서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나이의 의미가 없다고 본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수평적인 사고에 입각한 이야기였다.
60까지 올라가는 나이에는 계단이 있지만 60 지나서는 내려가는 계단은 없고 미끄름틀만 있다는 대목에 미소를 지어본다.
어처구니 박미경씨의 글에는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우리 파피루스 회원은 누굴까? 하는 생각도 잠시했다.
열정도 있고 솔직하고... 본인은 알것이다.
조은하루 조영수님은 해학적인 제목에 담담한 문체의 글을 쓴다.
그리고 상당히 다정다감한 성격일 것이라는 짐작도 해본다.
왕풀 정상명씨의 글 중에서 " 그동안 숱한 사라들과 만나 숱한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어떤 소통도 완전하지 못했다. 이제는 사람의 언어를 쓰지 않는 존재들과 다른 색깔로 다른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대목에서 다른 색깔의 대화 '라는 문구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뭔가 생각을 계속해야할 화두로 다가온다.
마독 안종남님의 글에 자극을 받아 마누라 전상서 한 번 써 봐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건강한 처녀의 자궁을 이식받고 싶어하는분꽃풍금 윤희숙님의 글에서
50이란 나이에서 갖는 과거와 미래의 회한과 희망을 옅보기도 한다.
그외에도 잔잔한 느낌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
책을 덮고 여운을 느끼려 책당 뒷면에 손을 얹고 가만 눈을 감아 본다.
아마 50 나이에 내가 이 글들을 대할 때 공감은 달라질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책장에 책을 꽂는다.
내 나이 50에 한 번 더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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