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충분히 낙심하고 충분히 좌절할 때까지는 신을 찾지 않는다.
사는 것이 때때로 너무나 고통스럽워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여러 번 도달했다면
그는 신에 대해 남다른 고민을 할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자신에 대한 반성과 신에게 복을 구하는 것이라 할지도
신은 그의 삶에 중요한 주제가 되고 그로 인해 인생이 깊어지기도 한다.
자신감이 넘치고 어떤 일도 쉽게 굴복하지 않으며 쉽게 고난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면
그는 아마 신을 찾지 않거나 신을 부정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혼자 살지 않는다. 어느 순간 아무리 주위를 돌아보아도 그를 전혀 도울 사람을 발견할 수 없다면
그는 혼자 신을 찾는다. 그리고 배우지 않은 기도를 읊조린다.
근심과 절망은 하나의 방향을 가지는 에너지이다.
그것은 희망이다. 희망은 마음의 평안에서 온다.
마음의 평안은 자기 수양을 통해서도 얻지만 알지못할 평안을 신을 통해 얻기도 한다.
신을 찾는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심과 절망은 기도의 에너지다.
근거없는 낙천가들은 절망의 에너지를 진심으로 희망으로 돌려 놓지 못한다.
강심장은 너무 두려움이 없어서 절망으로 계속 걸어갈지도 모른다.
억지로 강해지려고 애쓰지 말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하려고 너무 노력하지 말자.
슬플 때 눈물을 참지 말고 괴로울 때 탄식을 억제하지 말고 외로울 때 슬픔을 억누르지 말자.
그 모든 것들이 당신을 누를 때 조용히 기도의 골방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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