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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생각들

소고기와 촛불 축제

 

최근 우리 사회에 새로운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촛불 축제다.

이름만 보면 아름다운 축제를 생각하겠지만 신문에서는 '촛불집회' '촛불 시위'로 표현한다.

촛불 시위는 우리 사회에 여러번 있었다. 미군 장갑차에 우리의 여중생 둘이 희생되었을 때 촛불시위는 전국적인 현상이었다.

새로운 것은 그 주인공들이 10대라는 점이다.

불특정 다수의 십대들이 인터넷이나 핸드폰 문자를 통해 연락하고 모여든다.

준비물은 양초와 종이컵, 일부 열성파들은 피켓도 주비한다고 한다.

모여든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정부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광우병 논란이 원인이다.

학생들이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소고기가 수입될 수 있는 정부의 굴욕적 협상을 반대하는 그들의 의견을 표출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기성세대들은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10대를 부모로 둔 입장에서 만약 내아이가 그런 집회에 참가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나는 우선 이유를 들어보고 참가해 보라고 할 것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광우병 괴담'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고괴담이라는 영화이후로 우리 사회에는 괴담이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한다.

어떤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현상은 있는데 이유가 분명치 않은 것을 그렇게 표현한다.

아이들이 '광우병이 괴담'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감영위험이 높다는 한 교수의 논문도 한몫했다.

그들이 학교 급식에서 나오는 소고기가 광우병의 잠재가 있을 것에 대해 공포감을 가진 것이다. 

 

또 하나는 아이들의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굴욕적인 외교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현재 대통령이 독도에 관해 언급한 것을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일본에 독도를 헌납하려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모양이다.

자주국가의 국민으로서 이런 이야기는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그리고 그들이 그것에 분노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길거리로 나와서 그들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단지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아직 생각이 영글지 않은 존재, 혹은 배움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어른들의 계도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이 그들의 어린 시절을 망각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들의 의견을 정당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들이 거리로 나서기 전에 스스로 명분과 논리를 좀 더 준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배움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도와주어야 한다.

 

생각만으로 자신의 인생과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왜 알고만 있으라고 행동하지 말라고 묶어 두어야하는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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