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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뉴스

행복의 비밀(The secrets of happiness)6-4

 

l  동물적 행복 vs 정신적 행복

(육체적 행복 vs 정신적 행복)

 

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중세 암흑기를 깨치고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고 있었으니 바로

르네상스 운동이다. 르네상스란 것이 바로 부흥을 말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부흥이었다. 인간의 부흥을 영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휴머니즘이다. 오랫동안 유럽을

장악했던 기독교 문화 속에서 인간의 재발견이 이루어진다. 그 논의의 핵심에는 바로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재해석이 있었다. 인간 존중에 근간을 둔 열린 존재로서의

개인주의 사상으로 발전하기 전 까지 중세 유럽의 휴머니즘에서의 인간의 정의는

다소 어정쩡하기는 하지만 신과 동물의 중간의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따라서 인간의 영혼은 위로는 신적인 교감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래로는 동물보다 더 추악한 모습으로 타락할 수 있는 존재라고 정의되었다. 그래서 비교적 근자에 이르기 까지 인간의 양면 중 하나를 을 동물적이란 용어를 사용해왔고, 이는 진화론에 근거하여 인간이

동물에서 진화된 존재라는 의식이 밑바탕에 깔린 때문이기도 했다. 이는 행복에 관한 논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복에 대해 동물적이란 표현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을 동물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비이성적 측면이나 육체적 측면

을 강조할 때이다. 대게 생존과 관련된 욕구이거나 종족 번식 본능과 관련한 욕구에

초점을 두어 동물과 비교하면 인간은 동물적이다. 하지만 그런 동물적인 욕구들에

대응하는 방법은 동물적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이라고 봐야 한다. 먹고 싶어도 참을 줄 알고 자고 싶어도 참을 줄 알고 배설하고 싶어도 참을 줄 아는 것,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물론 개나 동물들도 참을 줄 안다. 그러나 그것은 명령에 의한 것이지

자발적 판단에 의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동물적 행복육체적혹은 본능적이란

말로 바꾸어야 한다.)

 

각설하고 인간은 육체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인간의 육체적인 행복은 긴장과 이완의

양방향으로 추구되는 특성을 보인다. 편안함은 이완이지만 쾌감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의 추구는 긴장감이다. 이완과 긴장은 어느 일방이 강조되면 고장이 난다. 지나친

편안함은 무기력으로 전환될 수 있고, 지나친 긴장은 신체적인 이상을 유발한다.

인간의 육체가 행복한 것은 긴장과 이완이 적적히 섞여 있는 어쩌면 균형을 이룬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인간은 정신적 행복을 추구한다. 인간은 육체적인 행복 혹은 만족만으로 행복해

질 수 없는 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녀 관계인데 두 사람 사이의

육체적인 탐닉이 나무랄 때 없이 좋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인 유대가 없는 경우라면

이는 행복의 아주 중요한 측면인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이 전제된 육체적 결합이 그렇지 않은 기술적으로 화려한(?) 그것보다 만족

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그리고 또한 인간은 정신의 고양을 위해 힘쓰는

동안에도 행복감을 느끼며, 창조적인 작업에 몰두하거나 그 결과에 대해서도 행복해

한다. 이는 육체적인 행/불행과는 전혀 별개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인간은 일반적으로 육체와 정신의 행복 중 하나만을 선택하려 하지는 않는다.

인간에게 있어 육체적인 행복과 정신적인 행복은 양자택일적인 두 마리 토끼가 아니다.오직 인간만이 이 둘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묘하게도 이 둘 사이는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우리 몸이 조직화 되어 있다. 마음이 가는 곳에서 얻어지는 육체적인 행복이 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인간에게 있어 육체적인 행복은 정신적인 행복과 결부된 패키지로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