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 이상 감량하고 다이어트 전도사 된 최미욱의 비법 공개
최미욱씨는 100kg에서 57kg으로 체중을 감량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감량 비법을 듣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답한다.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다이어트 지식을 세뇌가 될 정도로 되뇌고 암기하는 것, 이것이 그녀의 비법이다. |
지난해 기자는 스토리온 ‘다이어트 워 2’ 방송 녹화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때마침 그날은 도전자 중 체중 감량이 미흡한 도전자를 탈락시키는 날이었다.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탈락이 유쾌할 리 없다. 스튜디오 공기는 무겁기만 했다. 결국 비슷비슷해 보이는 도전자 중 한 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날 탈락했던 도전자는 최미욱씨. 바로 그녀가 최근 100kg에서 40kg 이상을 감량해 화제가 된 주인공이다.
‘시녀 근성’이라는 소리에 다이어트 결심해
다시 만난 최미욱씨(30)의 모습에서 예전 모습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가 한때 100kg이 넘었고, 늘 90kg대의 몸무게를 유지했다는 사실 역시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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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데 비해, 그녀는 소위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 그녀의 엄마는 “너는 숨만 쉬어도 살이 찐다”고 했을 정도다. 게다가 식탐이 많았고, 살이 찌면 찔수록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마른 분들은 몰라요. 관리를 못하니까 살이 찐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일정 몸무게 이상 살이 찌게 되면 그때부터 막막해져요. 살을 빼야 한다는 걸 알긴 하는데 이미 내 체중은 움직이기에도 버겁죠. 75kg이 넘어가면 허벅지 하나 들기도 힘들거든요. 또 살이 찌면 앉을 때 어디에라도 기대지 않으면 허리가 아파요. 그래서 저는 먹으면 곧장 누웠던 것 같아요.”
평생 비만으로 살아온 그녀도 20대에는 다이어트를 통해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적이 있다. 이를 악물고 다이어트를 해 57kg까지 살을 빼기도 했지만 그 상태가 유지되지 않고 다시 고도비만으로 돌아가곤 했다. 당시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뭐든 다 했다. 두부, 토마토, 바나나 다이어트 등 원 푸드 다이어트부터 덴마크 다이어트, 식초 콩 다이어트…. 그러나 모두 소용이 없었다. 운동을 하더라도 단순 유산소운동 위주로만 했다. 헬스장에서도 러닝머신, 자전거 이외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일반적으로 고도비만인들은 사회생활을 거의 못하거나 사람들 만나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최미욱씨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 탓에 살이 쪘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위축되지는 않았다.
“밝고 긍정적인 편이라 제가 살쪘다는 것에 대해 비관하지 않았어요. 남들이 저를 볼 때는 고도비만으로 봤겠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심한 거부반응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뚱뚱한 게 너무 익숙했거든요. 제 얼굴이 몸에 비해 작은 편이라서 앉아 있으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지 잘 모르더라고요.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헉’ 하는 반응은 많이 봐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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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생겨도 항상 잘해주다가 차이는 식이었어요. 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나는 못난 사람,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쳤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괜찮다고, 예쁘다고 하다가도 나중에는 ‘살 좀 빼야 하지 않냐?’ 하더라고요. 연애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주눅이 드니까 내가 표현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못하고 손해 보며 살았죠.”
긍정적인 성격인 그녀에게도 상처가 되는 말은 있었다. 그녀는 아직까지 그 상처를 가슴 깊이 담아두고 있다.
“제가 장녀라 어렸을 때부터 남을 잘 챙겼고, 가게를 했으니 서비스 정신은 당연히 몸에 배어 있는 건데, 그걸 보고 어떤 사람은 ‘시녀 근성’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격지심이 있고, 남 눈치를 본다고요. 저는 배려한 건데 말이죠.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서 가장 상처받은 이 말이에요. 그래서 ‘두고 봐라’며 결심하게 됐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또 있었다. 바를 운영하던 중 27년 동안 친형제처럼 지내온 지인에게 3억원이란 돈을 사기당한 것이다. 그로 인해 바도 문을 닫고 상처는 상처대로 받았다.
“20대 중후반대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장님 소리 들어봤잖아요. 그러다 하루아침에 가게 문 닫고, 살은 점점 더 찌고…. 남들에게는 실패한 인생으로 비쳤을 거예요.”
실패를 거듭한 뒤 터득한 다이어트
‘다이어트 워 2’ 참가는 동생들의 권유로 이루어졌다. 그녀도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마음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머니의 눈물도 그녀의 결심을 더욱 굳히게 해줬다.
“제가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어머니가 세 번 우셨어요. 프로그램 들어가기 전 어머니와 숙소에서 입을 운동복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는 거예요. 점원이 더 큰 사이즈는 없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우시더라고요. 또 프로그램 중간 부모님을 만날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13kg을 뺀 상태였어요. 그 모습을 보시더니 이제 내 딸 같다고 우시더라고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살이 빠진 모습을 보고는 또 우셨고요.”
꽃다운 나이인 20대를 고도비만으로 보낸 딸을 둔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끝내고 만난 그녀에게 어머니는 “이제 서른을 넘겼는데, 당당하고 예쁘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 더 이상 안 바랄 테니 이 상태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전 고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일단 ‘다이어트 워’ 5주 차에서 탈락하면서 숙소를 나가게 된 것. 그녀는 퇴소 후 집으로 가지 않고 친구들이 있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에는 실패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에 내려간 다음날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어요. 우연히 알게 된 트레이너 선생님이 제 사정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어요. 정말 저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죠. 친구 신혼집에서 두 달을 버티면서 운동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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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 동안 초절식 다이어트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프로그램이 끝났다는 해방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느 정도 하다가 끝낼 생각이었죠. 길게 잡아도 일주일에서 10일 정도만 먹으려고 했어요. 그게 50일까지 가게 된 거죠.”
밥을 먹고 돌아서서 빵을 먹고, 또 만두를 먹을 정도였다. 뷔페란 뷔페는 다 다녔다. 그렇게 폭식하기를 50일, 몸무게는 다시 80kg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예전에는 10일만 절제 없이 먹어도 10kg이 쪘는데, 50일 동안 원 없이 먹었는데도 13kg밖에 찌지 않은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질이 바뀐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과식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살이 찌다 보니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갑자기 살이 찌면 근육통이 생기거든요. 아프기 시작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리곤 집 근처 헬스장에 등록했어요. 제가 한번 마음먹으면 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하거든요. 다시 정신을 차리니까 가족도 좋아하더라고요. 7월부터 시작해서 11월에는 10kg을 감량했고, 1월에는 60kg대에 진입했죠.”
최미욱씨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지만 지금은 딱 보기 좋은 57kg이 되었다.
다이어트,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그렇다면 최미욱씨는 어떻게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바뀐 것일까? 바로 근육량을 늘리고, 식습관을 고쳤기 때문이다.
“식사가 불규칙하면 살이 잘 안 빠져요. 저는 가급적 굶지 않으려고 해요. 예전에는 아침식사는 걸렀고, 밤에 일을 해서 정말 들쑥날쑥 내키는 대로 먹었거든요. 보이는 대로 계속 먹었고요. 배는 이미 포화상태였는데 꾸역꾸역 먹었던 것 같아요.”
60kg대에 진입하고 나서는 전처럼 다이어트 식단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일주일에 하루, 일요일 낮 시간에는 먹고 싶은 걸 먹었다. 대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었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그동안 정말 빨리 먹는 습관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이어트 워’를 하면서 만난 유태우 박사님이 식사를 할 때 천천히 되새김질하는 것처럼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천천히 먹는 훈련을 하면서 습관이 많이 바뀌었고, 식탐도 점점 줄더라고요.”
그녀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몸무게가 조금 늘었다고 해서 절대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는 3kg 정도 찌거나 빠진다고 해서 신경 쓰지 않아요. 그 이상이 되어야 관리에 들어가죠. 다이어트는 계단식이거든요. 다이어트를 하다가 원하는 몸무게가 되면 조금 쉬어줘요. 살도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밀기만 하면 안 밀려나거든요. 다이어트에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해요. 그렇다고 마냥 늘어지면 안 돼요. 일반식으로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서 유지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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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욱씨는 얼마 전 탤런트 차예련의 인터뷰를 보고 공감한 부분이 있다. 차예련은 몸매 유지 비법에 대해 “1분 1초라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차예련씨는 의자에 앉을 때도 배에 힘을 주고 척추를 세우고 다리를 약간 들어주면, 긴장감이 유지되면서 다리가 길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저도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최대한 척추를 바로 세우고 파워워킹 자세를 유지해요.”
파워워킹의 턱을 약간 든 자세는 상체를 당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슴이 업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배까지 들어가게 된다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저는 외모보다 생각이나 습관이 바뀐 게 더 크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다이어트 방법은 다 잘 알고 있잖아요. 생각이 바뀌어야죠. 하지만 습관이나 생각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잖아요. 저는 꼭 실천해야 하는 것들을 보이는 곳에 써놔요. ‘물을 많이 먹자’, ‘천천히 먹자’,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바로 앉자’ 등의 문구를 수시로 바꾸어가면서요. 그렇게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세뇌가 되거든요.”
최미욱씨의 새 직업은 공인중개사. 앉아 있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는 직업이기 때문에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저절로 운동이 된다. 그녀의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올해 목표는 40kg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생 48~52kg의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는 체중 감량보다는 몸의 라인을 바로잡는 보디 교정에 집중해서 운동할 계획이다. 목표를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고 하자 그녀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이어트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날씬한 몸매가 아닌 바로 자신감이라고.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다이어트 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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