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 1967
이제 공구(09)껍데기를 벗고 일영(10)이의 알맹이를 채워야할 시간이다.
내년에는 정말 이 사회에 껍데기들이 물러나고
알맹이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나도 껍데기를 벗고 알맹이로 세상과 호흡하고 싶다.
신동엽 시인이 저 세상가고 벌써 세번의 강산이 바뀌었다.
이제 오는 네번째 강산에서 그가 말한 껍데기 대신 향그러운 흙가슴으로 가득한
조국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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