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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생각들

궂어서 굳은 날

 

 

   날은 어둡고 음산한데
   인생은 춥고 어둡고 음산한데
   비는 오고 바람은 멎지 않는다.
   내마음 쓰러져 가는 과거 위에 아직도 매달려 있건만
   바람 칠때마다 청춘의 희망 뭉텅이로 진다.

   슬픈 마음이여!불평을 말라.
   구름 뒤에 아직도 태양이 빛나고 있거늘
   네 운명은 모든 사람의 운명이리라
   사람마다 일평생엔 때때로 비 오는 날도 있을 것이니
   어둡고 음산한 날도 있을 것이니.

  롱펠로의 [궂은날]

 

요즘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詩인 것 같다.

2009년12월 31일을 기점으로 추워지기 시작한 날씨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중부지방은 72년 만의 폭설 운운하는데, 부산은 그날도 비가 내렸다.

그리고 화창한 날씨, 그러나 바람은 매섭기만하다.

구름 낀 궂은 날이 아닌 바람이 궂은날,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앉아 이런 저런 서류를 챙기면서

히터도 소용없이 굳어가는 손가락에 얄궂은 생각만 난다.

기냥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며칠 있다올까? ㅎㅎㅎㅎ 

 

그러나 내 운명이 모든 사람의 운명이라면,

이대로 굳을 수는 없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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