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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춘망가(春望歌)

 

님아,
봄 밭에 꽃비 뿌리듯
내 마음 갈라진 틈에
힘 있는 뿌리 하나 자라게 해주게

 

세상에 고개 내밀고 살기로
말라진 가지에 윤기 잃은 잎일랑
더 이상 말고


하릴없이 받아 마신 물에
뿌리가 썩었더라도
힘있는 한 자루  있으면
그놈 좀 살려주게.

 

봄은 저 혼자
산으로 들로 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산보하지만
발목 잡힌 마른 화분
봄의 외면이 서러우이.

 

님아,
꽃밭에 비 내려 봄이 쉬거든
죽지 않은 뿌리 하나로 
굳게 서있는
녹보수 가지에도 소식 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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