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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낯선 삶, 낯선 세상 21.

 

 

 

21. < 상처에 내리는 비 >

 

 

저 갈라진 땅처럼
비를 맞아
우리 가슴 속 상처가
허물어지고 아물 수 있다면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어느 날 문득 도드라져
예전 부터 우리의 일부였다며
또 다른 개성이라 당당히 우길 때

 

상처에 담긴 회복의 의지와
회귀 불가능한 실존의 간극

 

어린 마음에 낯설다.

 

갈라진 틈새로 솟아나도 될 것을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때론 흐르고
때론 스미고
때론 고이고
때론 허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