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수사학 35. 가로수 옆 가로등]
여름 한낮 아주 작은 그늘을
땀흘려 만들었지만
낯선 바람이 가로수
머리결을 쓰다듬을 때
그 몸이 떠는 모습을
그저 과묵하게 바라보기만 한다.
비는 내리는데
우산이 되어 줄수 없는 아쉬움
가로등 아래로
빗물이 모여들고
작은 곤충들에게
대신 몸을 내어 줄 수는 있지만
햇살을 대신할 수 없는 미안함에
파리한 불빛이 우울해 보이는
가로수 옆 가로등
가로수는 모른다
처음부터 지켜봐온
은색 갑옷 입은 가로등 아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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