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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詩 쓰는 房

 

 

[詩 쓰는 房]

 

바다가 열린 창이 있는 방
언어는 파도를 타고 쉴새없이 몰려오지만
그저 '파도 소리' 밖에 적을 수 없는 無能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는 요란한 소리만 낼 뿐
바다 속 깊은 전설을 이야기 하지 못한다.

 

전설 담은 파도는 바다 속에 감추인 힘이 만들었을 터
지금 이 순간 그 파도가 밀려 온다면
전설을 적어 낼 수 있을까

 

전설의 힘을 견디는 파도가 치고
그 파도를 견디는 입술을 가진다면...

 

힘 있는 말 한 줄 쓰고 싶건만
끊이지 않는 파도 소리가 무섭도록 귀기울이고
육척 막대기로 파도를 두들겨도 전설 같은 말
한자락 잡지 못한다.

 

시를 쓰려 찾은 방

혼자 있는 방

혼자가 되고 마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