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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독후감

다윈지능 / 최재천 저

 

<다윈지능>

 

 <다윈지능>이라는 책의 제목을 대하면서 '도대체 무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집단 지성>을 <집단 지능>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여러 두뇌들이 동시에 한가지 주제에 수렵하는 현상을 그렇게 불렀다. 다시 말해 다윈지능이란 다윈의 진화론이란 주제로 모든 학문 분야들이 수렴하는 현상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이 대두된 이 후로 많은 학문들이 그의 진화론적 시작을 받아들여 그들의 학문 분야에 접목시켰다.진화론의 입장에서 인간은 목적을 가지고 창조된 존재가 아닌 우연한 진화의 산물로서 다른 생물들에 비해 우등하다거나 더 나은 혹은 더 발전된 존재가 아닌 그저 자연에 의해 선택된 하나의 종일 뿐이다. 그러므로  진화론은 우리 인간이 그들의 위에 군림하고 그들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권의 평들을 일깨움으로써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각성시켜주는 것이다.

 

 진화는 그저 생물 종의 단순한(결코 단순하지 않지만) 변화를 말할 뿐인데 우리는 진화라는 단어를 진보라는 단어와 동일시 했기 때문에 인간을 현존하는 최우수 종으로 오해해 왔다. 저자에 따르면 진화론은 모든 생물은 변화하고 그 변화는 유전하며 이 유전은 자연의 유한한 자원에 대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자연은 항상 최고의 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이 아닌 선택을 한다고  말한다. 종의 변화는 진보라는 개념의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유전 형질의 다양성을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저자의 설명에 충실하자면 진화는 완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이 물려준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생존하려는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진화론으로 인해 인간은 그가 지닌 인격마저도 유전자와 호르몬의 작용의 결과일 수 밖에 없는 존재로 해부되고 있다. 특히 생리학 혹은 생리 심리학 분야에서 그런 연구가 활발한데 인간의 영혼의 존재를 믿는 입장에서는 이런 주장들이 다소 불편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호로몬에 대해서는 과학적 토대가 꽤 두터운 편이다.인간의 감정이 호로몬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혹은 인간의 감정이 호로몬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더 이상 종교적 고집을 부릴 영역은 아니다.

 

 뜬금없이 들릴지 모르지만 진화는 인간의 외양과 몸의 구성을 밝히기는 했지만 인간이 지닌 영혼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영혼은 과학적 영역 밖에 있는 있는 것일까? 사실 영혼 존재는 단지 인간이 죽음을 존재의 마지막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만든 믿음의 산물이라 여긴다. 하지만 영혼은 우리 인간에게 체험적 지식이 샇인 분야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체험을 많이 하는데 이는 비단 기독교가 아니라도 가능하다. 또한 동양의 많은 학문들이 영과 혼과 백을 구분하였는데 이것이 도가적인 사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영적인 현상이 좀더 편안하고 민감하던 시대에 이루어진 경험적 산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저자가 교회다니는 진화론자라는 점에 왠지모를 친근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가 동양 사상과 다윈의 진화론이 조화를 이루어 인간을 이해하는 통섭의 눈이 생기기를 원하는 점도 공감이 간다. 저자는 공부가 깊은 사람이라는 것은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의 작용을 100% 신뢰하는 그도 사실은 잘모른다. 우연이라고 표현하는 생명의 시원에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를, 그 출발이 정말 우연이라는 것인지 신이라는 것인지... 우리는 죽어야 확인될 문제에 대해 살아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아닐까?  진화론고 유전자를 공부해 보니 신은 없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굳건한 믿음과 신앙생활을 통해 신적인 체험(이는 과학처럼 경험적 체험이지만 객관화하기가 어려운 것이 뿐이다)하여 신이 있다 믿는 사람도 있다. 우리 안간이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님을 알고 우리의 지식 또한 불완전한 것임을 인정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의 삶에 쓸데 없는 열정을 불어 넣으려 애쓰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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