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과 敎

 

유교와 유학 무엇이 다른가?

 

많은 사람들이 유교의 경전을 4서3경이라 칭하는데 사실 이 경전들은 고대의 정치와 역사 그리고 시와 음악에 대한 기록이다.현대적인 경전의 의미가 약하다. 그리고  인과 예, 덕과 치가 그 핵심이라고 볼 수 다. 선악의 대립과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지만 그것은 인간됨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논리이다. 그러므로 서양 종교의 관점에서 보이는 신과 인간의 관계 설정이나 신적 논리에 따른 삶의 원리를 전파하고 있지는 않다.

 

혹자는 공자의 제사를 모시기 때문에 그를 시조로하는 종교라고도 하지만 동양에서의 제사의 기원이 천자의 정통성을 위한 정치적 목적의 종교행사였으므로 인간을 향한 제사는 그에 대한 존경과 예의 일환일 뿐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샤만적인 속성이 죽은자에게 구복하는 형태로 변질됨으로써 유교가 종교라는 관념이라 여겨지고 전승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래 배울 학과와 가르칠 교자는 어원이 같다 한다.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우는 것이라는 깨달음의 소산이다. 그러므로 유학이냐 유교냐의 논쟁은 학문으로서는 유학이고 종교로서는 유교라는 식의 초등적인 구분에 머룰 것이 아니다. 유학의 경전에도 유학과 유교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배움이 강조되는 입장에서는 유학, 가르침이 강조되는 입장에서는 유교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