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판단 중지

 

 

[판단 중지]

 

철학책의 한귀퉁이에 있는 단어

 

세상을 조금 안다고 생각할 때
터져버린 무지의 경계에 압도되어
개성없는 깨달음의 포장지가 되는
자조(自潮)의 단어

 

그것 밖에는
달리 저항할 것이 없는
피조(彼造)의 슬픔이 베인 단어 

 

자유 의지의 봉인 속에
자유가 있다는 역설이다. 

 

판단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판단하지 않고 내 놈과 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로 歸路  (0) 2013.10.02
산길에서 시들어간 꽃에게  (0) 2013.10.02
외로움은 일광욕이다  (0) 2013.10.02
천수 관세음보살  (0) 2013.10.02
7월의 하늘  (0) 201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