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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이야기

김병우(80) 현대요업 사장님 이야기

 

 

전북 익산에 있는 벽돌 제조업체 '현대요업'. 다 구운 벽돌을 카트에 싣는 작업이 한창이다. 직원들 사이에 팔순의 김병우(80) 현대요업 사장이 껴 있다. "제가 느리면 전체 작업에 방해가 돼요. 속도를 맞출 수 있으니 하는 거죠." 회사에서 누구보다 왕성함을 과시하는 김 사장.

 

그는 "인생 팔십을 살고 보니 내 인생의 황금기는 6075 신중년 때였다"면서 "60이 넘어 뭔가를 시작하는 게 왜 두려운가. 그 '젊은 나이'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실패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북 익산에 있는 벽돌 제조업체 현대요업에선 힘든 일을 하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직원들은 계속 쉬라는데도 김병우(80) 사장은 요지부동이다. 김 사장은“이렇게 땀흘려 일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냐”고 했다.

 

공무원을 하다 46세 때인 1978년에 그만두고 사업에 도전했다. 몇 번의 시련을 거쳐 52세 때인 1986년 지금의 현대요업을 세웠다. 이 회사는 김 사장이 60세를 넘겼을 때 본격 궤도에 올랐다. 그가 신중년을 전성기로 꼽는 이유다. 회사는 현재 매년 70억~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성공의 가장 큰 비결로 '꼰대' 습성 버리기를 들었다. 공장 사무실 책상 위엔 메모지로 가득하다.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가 처음 듣거나 평소 궁금했던 얘기가 나오면 이렇게 적어둬요.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존에 자기가 알고 있던 것에만 의존하죠. 그러곤 젊은이들을 가르치려 들어요. 그럼 백전백패합니다."

 

김 사장은 현대요업을 세운 후부터 28년째 서울에 있는 가족을 떠나 전북 익산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다소 고되지만 출퇴근 시간도 아깝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금의 생활을 죽기 직전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에게 '6075 신중년' 시기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은, 무척 젊은 나이다.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나 멋져 보이지 않아요? 할 수 없는 일이 뭐가 있나요. 조금이라도 젊을 때 뭐라도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   <신중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