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구영신 ]
지난 한 해의 모든 사람들이여 안녕히
지난 한 해의 모든 인연들이여 안녕히
가난도 안녕히
비굴도 안녕히
헛된 희망도 안녕히
거짓말도
좌절도
분노도
가면도
껍질도
위선도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사랑도
이별도
미련도
외로움도
기다림도
조바심도 안녕히
오직 행복의 씨앗만 남겨두고
모두 안녕히
새해에는 새 사람으로 살자
새해에는 새 인연으로 살자
낯선 시간, 낯선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모습만 보이며 살자
처음처럼
마지막인 것처럼
더불어 그리 살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