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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생각들

스마트폰과 대세의 그늘

 

컴퓨터 모니터를 수리하러 자주가던 가야 컴퓨터 상가의 한 가게를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작년 가을에 보고 처음 보내요. 잘지내지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약간 억지 웃음을 띤 손님 맞이 인사가 되돌아 온다. 가져간 모니터는 수리가 불가한 상태고.. 새로 하나 사려니 예상 범이를 벗어나는 가격이라 인터넷 구매를 결심하고 대충 말을 정리하려 " 지난 번 있던 친구가 안보이네요?" 라고 물었다.  어색한 표정을 풀지 않던 사장이 "워낙 장사가 안되다 보니 서로 살길 찾으려 헤어졌습니다"라고 말 끝을 흐리며 답을 한다. "아니? 그래요? 왜?" 연달아 묻는 질문에 사장은 동업자처럼 일하던 동생을 떠나 보낸 변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듯이 다소 장황한 답변을 해주었다. 요지는 스마트 폰 때문이란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너무 좋으니까 요즘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 앉지를 않는단다, 자기 자신도 인테넷 검색을 스마트폰으로 더 많이 하니 컴퓨터가 죽어 나갈 수 밖에 없는것이 당연하단다.

 

 퍼스널 컴퓨터의 초기 주자인 애플이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의 좌장 격인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퍼스널 컴퓨터의 시장을 일군 효시라고 볼 수 있는 IBM은 몇년 전 그 사업을 중국에 팔았다. 컴퓨팅 파워는 갈수록 모빌리티가 강해지고 사람의 손안에서 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컴퓨터 상가는 10년도 채 못되어 사라질 것이다. 과연 무엇이 대체할까?

 

사무실에 돌아와  언제나처럼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클릭하고 습관처럼 카페를 검색해 본다. 파피카페에 올라 온 글이 없다. 스마트폰(밴드)의 그늘이다. 카페의 활성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어쩌면 파피 구성원들이 나이가 좀 있는 편이라 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작은 글자를 보기에는 눈이 따라 주지 않기에...인트턴트적인 정보의 생산과 소비의 시대,  이런 카페가 있었기에 현재의 SNS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알까? 스마트 폰 앞에서 PC가 느림의 미학으로 접어드는 시대를 지금 내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