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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바람 부는 사진 한 장>

 

<바람 부는 사진 한 장>

 

이루지 못한 사랑들이
운명처럼 만든 징검다리
옹기종기 모인 외로움은 오히려 황홀하고

 

갈대 숲 어귀 함초롬이 모인 패랭이꽃
바람에 무수어진 꽃대 사이로
쓰러질듯 걸어가는 그림자 하나

 

가득찬 마음을 비워내는 아픔은
빈곳을 채우려는 속내인양 감추고
가만히 풀어내는 낮은 노랫가락

 

뿌리 춤의 잎사귀들은 미련 털듯 버리고
한아름 꽃만 따서 집으로 오면
몰래 환히 웃는 사진첩 미소
그 속에 바람이 일어 세상 여백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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