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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떨어진 꽃잎에게


[ 떨어진 꽃잎에게 ]


설움이
설움이 밀려온다.
떨어지는 순간을 알고서도
저렇듯 화사하게 피운
꽃이라는 이름의 굴레에게
진심어린 웃음으로
찬사를 보내는
의도하지 않은 잔임함에
설움이 북받친다.


눈물
지금은 그 눈물을 흘릴 수 없다
이별을 알고서도
사랑한 사람의 눈물이
아직 내 가슴에 닿지 않은 이유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파하는 아이 같아서
유치한 사랑으로 전락하여
떨어지는 꽃잎의 몸짓처럼
덧없음으로 불려지고
나 또한 그리 기억할 것이 두려워
눈물을 삼킨다.


목이 멘다.

더 이상 볼 수 없어도
항상 피어있는
꽃이라는 존재로
내내 안녕하기를...

발끝에 닿은 꽃잎 하나
가슴에 다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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