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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아직도 詩를 쓰지 못하는 이유

아직도 詩를 쓰지 못하는 이유
--------------------------------2001/02/05



나이 서른이 넘으면


시를 쓸 수 있겠거니

나의 언어로 세상을 말할 수 있겠거니

자식들 재롱에 아내의 사랑을 올올이 엮은 시를 짓고

삶의 무게는 점점 줄어들어

행복을 나누며 살 수 있겠거니
,


살아가면서 지혜가 늘고

살아가면서 의미가 깊어지고
살아가면서 중심이 잡혀지리라



그러나 지난 달력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처세라는 포장 속에 위선이 늘고

안정이라는 포장 속에 게으름이 늘고

욕망은 부풀고 현실은 오그라들고
자신감은 허풍으로 변해 버리고
.
생각만큼의 행동이 없는 괘씸한 습관만 남고
,


나는 아직 시를 쓰지 못하고

다만

내 나이 마흔이면

시를 쓸 것이라는 각오만 새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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