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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기다림

[ 기다림 ]

 

버들 잎

아지랑이 따라 기뻐 춤추고

 

선혈 맺힌 동백 아래

옅은 그림자 위로

 

성급한 개나리

잎을 맺고 있건만

 

박씨 물고 온다며 강남 갔던 제비는

쉴 곳 없어 숨었나 보다.

 

다정도 아픔이라.

 

때 아닌 한숨에 놀란 민둥산

진달래 산불을 놓고

 

송화 가루 내려 앉은

작은 창 밖

 

기다림 산마루 넘어

고향집 처마에 둥지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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