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림 ]
버들 잎
아지랑이 따라 기뻐
춤추고
선혈 맺힌 동백 아래
옅은 그림자 위로
성급한 개나리
잎을 맺고 있건만
박씨 물고 온다며 강남 갔던
제비는
쉴 곳 없어 숨었나
보다.
다정도 아픔이라.
때 아닌 한숨에 놀란
민둥산
진달래 산불을 놓고
송화 가루 내려 앉은
작은 창 밖
기다림 산마루 넘어
고향집 처마에 둥지를
튼다.
'자작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톱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0) | 2006.05.11 |
---|---|
봄 날 (0) | 2006.05.11 |
결혼 기념일 (0) | 2006.05.11 |
겨울로 향하며 (0) | 2006.05.11 |
주여, 이 세상의 죄악을 용서하옵소서 (0) | 200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