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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

 

친구야, 결혼이란 말이야

홀로 선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맹세의 자리가 아니라

잃어 버린 반쪽을 찾은

기쁨의 잔치란다.

 

또한 반 쪽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주신 분들의 품을 떠나

또 다른 아비와 어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떠나는

축복의 자리란다.

 

홀로 열 수 없는 행복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는

마음의 열쇠를 갖게 된 둘에게 축복을!

 

친구야,

반쪽들이 만나 온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의 반쪽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의 순길을 항상 내밀고 있어야 하고

 

하고 싶은 내 말은 아끼고

듣고 싶은 네 말을 풀어주는 열린 귀를 가져야 하고

 

사랑할 수 없는 이유들을 찾기보다

미워할 수 없는 이유들을 찾는 잔잔한 감동으로 서로를 녹이는

미소 띤 눈길을 매일 아침 열어야 한단다.

 

친구야,

사랑은 별꼴의 반쪽들에게 창조주가 내리신

아주 공평한 축복이지만

이 축복을 방해하는 것은

하와에게 사과를 따도록 유혹한 뱀의 말처럼

너무도 분명한 사소한 것들이란다.

 

내가 너를 채워주는 반쪽이라 주장하지 말고

내 반쪽 전부를 내어 놓지 않고는

결코 완벽한 행복감을 느낄 수 없는 불행한 반쪽에게 내민

구원의 손길에 감사해야 해.

 

친구야, 매일 아침 스스로 물어라.

“ 나는 오늘 나의 반쪽의 행복과 성숙과 충만함을 위해,

무엇을 하였지?”라고…

 

그리고

“사랑해!”라고 말하지 못하는 무뚝뚝함보다

“사랑해!”를 말하는 입술이 용기 있는 자의 것이라는 것을

세상 여자들이 좋아하는 한 마디는 “사랑해!”지만

네 반 쪽이 좋아하는 두 마디는

“ 당신만을 사랑해!”라는 것을 명심해.

 

 

2006 5 21.

부부의 날에 결혼한 친구에게 주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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