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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촛불

 

[ 촛불 ]

 

1.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사랑이란 단어를 연상할 수 없듯

 

열정 속에서는

사랑이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저 연약한 심지에 몸을 의지한 채

가냘픈 몸짓으로 밤을 태우다

 

알지 못하는 설움에 눈물 흘러 내릴 때

내 가슴은 새로이 파닥이며 춤을 춘다.

 

 

2.

사랑이여 사랑했다 부르지 말고

추억이여 추억한다 말하지 말라.

 

가슴을 녹이고도 보여 줄 수 있었던 건

그저 작은 상념 하나뿐이거늘

 

다 타 녹은 몸뚱어리에

힘없이 놓인 심지처럼

 

추억하는 사랑에는

가슴을 애인 상처 조차 살아있지 못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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