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형 / 내 인맥에 성역은 없다
부동산 컨설턴트인 이수길 씨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평소 사교적인 성격임을 자부하는 그는 잠깐 만나는 사람들과 쉽게 사귀는 데에도 능숙하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형님’이라는 호칭을 술술 내뱉을 정도다. 저녁 약속이라도 잡으려면 연예인처럼 항상 바쁘다. 하지만 그런 수길 씨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은데도 정작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 그 고민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수길 씨의 인맥 유형은 전형적인 그물형이라고 할 수 있다. 촘촘히 박혀 있는 듯하지만 새어나가는 틈이 있는 그물처럼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 그들과의 관계가 표피적인 상태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유형이다.
그물형은 인맥 지도에서 가지는 많지만, 친밀도가 낮은 사람들이대거 몰려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현실적인 인맥 지도를 그리기 어려울 수 도 있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원근의 개념이 있어야 하고 유사한 부류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자신의 인간관계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인맥 지도를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이나 혹은 전문성에 따라 유사한 부류를 그룹별로 분류하고 친밀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물형은 대부분의 사람과 맺은 관계 깊이가 얕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서 현실성 있는 인맥 지도를 그리기 어려워 한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속해 있는 그물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이어리 주소록은 가득 차 있고 명함집에는 명함이 넘쳐난다. 퇴근 후에도 모임이나 약속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상 혼자 있을 때 전화를 걸거나 만날 사람을 찾지 못한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격의 없이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둘째, 사교적인 성격으로 처음 만난 사람과도 곧 친숙해진다. 이점을 마당발형과도 매우 흡사하다. 항상 사람들을 대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과 같은 인상을 준다.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에게 ‘형님’,‘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마당발형이거나 그물형이다.
셋째, ‘안 보면 멀어진다’는 말을 가장 잘 따른다. “빨리 끓으면 빨리 식는다”는 속담처럼 쉽게 친해진 만큼 쉽게 헤어지는 유형이다. 마당발형이 꾸준히 인간관계를 지켜가는 반면, 그물형은 단기간의 만남에 치중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는 자주 만나고 친밀하게 지내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연결 고리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
술과 사람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오래 사귄 사람은 귀중한 재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가 인간관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뉴는 그들이 중요한 정보네트워크가 되거나 성공의 발판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을 통해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치유하고 서로 고민과 관심사를 나누면서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의 내면세계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름, 고향, 출신 학교, 직업,
나이 등 표면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것만으로는 상대를 안다고 할 수 없다. 그물형은
바로 이러한 점을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물형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이상적인 안테나형으로 발전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사람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 만남이 중요한 만큼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해하지 말고 먼저 베풀어라. 하루 5분 정도의 투자가 앞으로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지속적인 만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대체로 그물형은 유흥을 좋아하기 때문에 먹고 노는 것에 치중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흥만으로 관계를 지속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상대와 관심사를 나누고 서로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진지하게 대화해 보자. 상대와의 첫 만남에서 자기를 PR하기에 앞서 상대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데 좀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유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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