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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생각들

[스크랩] 인간탐구3) 처세2

 

혹시 영화 묵공 보셨나요?

저는 사무실에 운동 기구 가져다 놓고 하루 1시간 정도 운동하는데 단순한 운동이라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를 인터넷에 공유되는 영화를 자주 이용합니다.

최근에는 미개봉 영화도 자주 올라와서 한달에 만원정도 투자하는 회비가 아깝지 않지요~

운동과 눈요기 그리고 느낌까지.... 1석 3조입니다.

 

영화 묵공의 배경은 중국의 전국시대입니다.

조나라 10만 대군과 명장 항엄중의 침략아래 놓인 양성을 돕기 위해 묵가의 일원인 혁리가

홀홀단신으로 찾아옵니다. 묵가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약소국을 돕는 사상가 집단으로

영화 대사에 보면 특정 나라를 돕는 것이 아니라 약한 나라를 돕습니다.

처음 양성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던 혁리는 뛰어난 지략으로 기적처럼 강력한 조나라 군대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혁리는 신분보다는 능력위주로 인재를 발탁하고, 전투에선 누구보다 용감하게 앞장서며,

검소한 생활속에서 사람들을 따뜻하게 격려합니다.

현대 경영학에서 강조점을 두고 있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이지요.

그러나 이런 리더십 때문에 기득권과의 마찰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소학에 이르기를,

"사람들은 나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하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권력있는 자일수록 그런 성향이 더 강한 법이지요.

성 사람의 신망을 한 몸에 받는 혁리를 양성의 왕이 좋아할 리 없겠지요.

그리고 능력 위주의 인재 발탁은 수구 세력의 질투를 부추겨 왕으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합니다. 왕은 스스로의 생각을 대변해주는 수구 세력에 못이기는 척만 하면되지요~ 

혁리가 성 사람들의 신망을 얻을 수록, 왕의 혁리에 대한 의심은 커져 갔고,

 마침 조나라 장군이 군대를 물리는 척 하는 계책을 쓰자, 침략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한 왕은

 역모의 혐의를 씌워 혁리를 죽이려 합니다.

혁리는 공성에 맞서 수성하는 실력은 뛰어났으나 정치에선 초보였습다.

아니 사람들을 구하는 데만 관심이 있었을 뿐, 정치엔 아예 관심조차 없었지요.

그러나 수성을 위한 군사전략만으로는 성안 백성을 온전히 구해내지 못했습니다.

높은 이상만으론, 자신을 엄격히 다스리는 절제심만으로는 부족했습다.

오늘날의 처세는(영화를 관람하는 입장에서 답을 내자면) 홀홀 단신인 그에게 권력자의 조력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고  그가 사람들에게 칭찬받을수록 자신을 더 낮추고, 왕에게 공이 돌아가도록

신경을 써야 했다고 방법론을 제시할 것입니다. 


혹자는 성급하게 혁리의 경우를 보고 

"리더는 철학과 이상이 있어야 하나, 성인군자여선 안 된다.

 그 높은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여우같은 현실론자가 되어야 한다.

 고매한 공자이기보다는 현실적인 마키아벨리가 돼야 한다."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윗사람보다 더 인정받으려 해선 안 된다. 더 인정받는 것은 겉으로는 승리인 것처럼 보이나, 결국 파멸의 끝을 보게 된다. 태양의 빛을 능가하지 않으면서도 늘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지혜를 배워라." 는 철학자 그라시안이 남긴 교훈을 가슴에 새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블레인리가 지은 원칙 중심의 리더십과 간디 자서전을 한 번 읽어 보라고...

그들의 삶이 주는 감동이 한 세상을 성공으로 사는 것보다 훨씬 값진 것이라고!! 

 

출처 : 파피루스 아침 독서회
글쓴이 : 시끄러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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