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로테르 라파이유
미국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컨버터블
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 것
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오픈카를 많이 타고 다닌다는 것이다. 현지인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이런 답변을 한다. "고급 컨버터블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단 차 값이 비싸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타고 싶어도 탈 수 없지요."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면 뾰족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답을 찾는다.
미국은 노인보다는 젊음을 떠받들고 존경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를 쓰고 젊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마쯔다는 이런 젊음의 코드를 마케팅에 이용해 성공했다.'미아타'라는
스포츠카가 그것이다. 원래는 젊은이를 위해 만들었는데 정작 이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55세 이상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그래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축구에 열광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야구에 목숨을 건다. 그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왜 미국 사람들은 아직까지 패스트푸드를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 안에 있는 코드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컬처코드」이다.
컬처 코드란 "특정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이다.
이 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획득되며, 어린 시절을 어떤
문화 속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코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미국 문화에서 자란
사람과 프랑스 문화에서 자란 사람이 똑같은 땅콩버터와 치즈를 보고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다. 컬처 코드는 무의식적으로 쇼핑, 건강, 음식, 사랑, 직업, 정치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코드를 알면 왜 세상이 눈에 보이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지, 왜 전세계 사람들은 그토록 다르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다.
컬처 코드라는 문화적 무의식은 제3의 무의식으로서 인간의 뇌 중에서 생존과 생식을 관장
하는 ‘파충류 뇌’에 감춰져 있다. 이것은 컬처 코드가 이성적으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각인(imprint)’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각인은 대개 7세 이전의 강렬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책의 저자 라파이유 박사는 사람들의 파충류 뇌에
각인된 무의식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코드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 코드를 다른 문화에서
찾아낸 코드와 비교함으로써 동일한 사물이 다른 문화에서는 어떻게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를 밝혀낸다.
이 책의 부제처럼 「컬처코드는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이다.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을 얘기하고 있다.
■ 아름다움과 비만에 대한 코드, 도피 (checking out)
배 나오고 뚱뚱한 사람을 높이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워낙 못 먹던 시절이기 때문에
배가 나왔다는 사실이 풍요로움을 뜻했고 사람들은 “사장의 풍모를 가졌다느니, 나이를
먹으면 그래도 풍채가 중요하다느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어느 누구도 배 나오고
뚱뚱한 것을 찬양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 게으른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 투실투실한 몸매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도 없다.
비만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도피 (checking out)이다. 즉, 힘든 현실을 피하기 위해 선택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살을 찌우는 것이다. 미국인은 무모한 스트레스를 자청하는 선수다.
초능력을 발휘하려 한다. 하지만 실제 이를 수행하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도피하려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보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었는데 비만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택한 해결책이 비만이라는
것이다. 비만은 생존 경쟁을 피하는 방편이다. 싸우는 대신 살을 불림으로서 변명하기를
택한 것이다. 대표 사례가 고어 대통령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진 후 2-3개월 후 모습을
나타났다. 하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덥수룩한 턱수염에 체중도 상당히 불어나
있었다. 선거 패배로 타격을 받은 나머지 도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단정하고 날씬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비만은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비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도대체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피하려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거나, 사람들에게 치일 때 사람들은 과식하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로부터 도피하려 하고 그것이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날씬한 사람은 자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만 뚱뚱한 사람은 자신의 역할에서 물러나
있는 것이다.
■ 건강과 젊음에 대한 코드, 활동 (movement)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70이 넘은 분들이 제법 많이 나온다. 저 나이에 무슨 학문에 대한
열정이 저렇게 높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제법 진지하다.
이유를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혼자서 가만히 있으면 정말 뒷방 노인네가 되어 무덤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나와 젊은 분들
을 만나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강의를 듣다 보면 무엇보다 젊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 계속해서 이런 모임에 나오는 이유는 바로 젊은 유지 때문이다.
활동을 통해 젊음을 보존하자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 역시“활동 (movement)”이다. 활발하게 사람을 만나고
움직이면서 젊게 사는 것을 건강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차가 없이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운전면허증
은 필수적이다. 나이가 들어 동작이 둔해지면 교통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운전면허 정지를
당할 가능성이 높은데 노인들이 이를 가장 두려워한다. 운전을 못한다는 것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건강 상실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사에
대한 코드는 영웅이다. 건강과 젊음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호사에 대한 미국인의 감정은 더욱 긍정적이다. 특히 9.11 이후 더 그렇다. 간호사에
대한 코드는 어머니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코드는 가공공장 (processing plant)이다.
그곳에 있을 때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제품이 된 듯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정체성 (who you are)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 (who you are)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직업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직업을 묻는 것이 아니다. 직업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곧 그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실직한 사람이 우울증에 빠지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할 일이 없다는 것 자체가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이 많은 부자들도 하루에 60시간씩 일을 하고,
계속해서 사업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직업과 정체성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코드가 활동이고 이것은 직업에까지 연결된다.
직업이 없으면 정체성이 사라지고 활동이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건강이 나빠진다.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직업에 대한 코드를 활용하면 노사관계를 좋게 할 수도 있다. 단순히 월급을 높여주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보다 직원에게 정체성을 줄 수 있다면 노사관계는 얼마든지 좋아진다.
회사의 발전방향에 대해 정기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돈에 대해서는 어떤 코드를 갖고 있을까? 미국인에게 돈은 물건을 구입하는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 돈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고 조상에 비해 얼마나 큰 부자가 되어 있는
지도 알려준다. 돈은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이 얼마나 훌륭한 사업이며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다는 것, 자신의 짐을 스스로 질 수 있으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다음 단계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미국인에게는 귀족 칭호가 없다. 그런 칭호가 없다면 그런 역할을 하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돈이다. 그래서 돈에 대한 코드는 증거(proof)이다.
미국인에게 돈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돈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며 참된 가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수단이다. 돈은 성공의 척도이다. 돈은 채점표이다.
하지만 공돈은 나를 증명해 주지 못한다. 미국인은 가족의 재산만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물론 물려받은 재산 위에 다시 스스로 업적을 이뤄낸 사람들은 다르다.
미국인은 이자소득과 자산소득을 악화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에게 돈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 음식과 술에 대한 코드, '한 끼 때운다' vs. '한 끼라도 제대로 먹어야'
어떤 사람들은‘한 끼 때운다’라는 개념으로 식사를 한다.
다른 사람들은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도 다르지만 국가도 다르다.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이다.
미국인들은 음식을 다 먹은 후 “배가 찼다”라고 생각한다. 무의식적으로 음식 먹는 것을
연료 공급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명은 자신의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 일이다.
그 일이 완료되면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인은 연료의 품질에는 별 관심이 없다.
건강에 대한 그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이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것도 이런 컬처코드
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품질보다 양으로 판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뷔페가 잘 된다. 속도도 중요하다. 서둘러 연료 통을 가득 채우고 다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코벨의 최근 광고는 99 센트짜리 음식을 먹고 만족한 표정으로 “아, 배부르다”
라고 외친다. 미국인 코드와 딱 맞는 광고이다.
하지만 프랑스인에게 음식은 쾌락이다. 오랜 시간 즐기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일본인에게는 요리를 만들고 즐기는 것은 완벽함에 접근하는 수단이다.
우리가 흔히 콜처코드의 공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노래방이다. 회원 중 한 사람이 어떤
노래를 부르는데 ‘우리 사이’에 ‘우리만이 아는 그 무엇’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일어난 경험은 없는가?
그 시대를 같이 살았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코드이다.
하지만 요즘 태어난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감동을 한다면 이상한 일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모두 다르게 받아들이고 다르게 행동한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는 데는 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컬처코드이다.
그리고 이런 것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다.
컬처코드를 통해 새롭게 세상을 읽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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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서평은 인터넷에서 따온 글을 저장해두었다가 아주 약간 각색한 것입니다.
WWW.HRI.CO.KR에 접속하시면 컬처코드에 대한 5분강좌 7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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