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코를 조심하라’는 중동의 격언이 있습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있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여행자는 텐트를 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조금 후 이상한 소리가 나서 눈을 떠 보니 밖에 있던 낙타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코를 텐트 안으로 들이민 것이었습니다.
이 여행자는 ‘낙타의 코쯤이야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며 잠을 자고 있는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이번에는 낙타의 큰 머리가 텐트 안으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에이, 저 놈도 얼마나 추우면 그러겠나’ 라고 생각한 여행자는 낙타의 머리와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무엇인가가 자신을 누르는데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낙타의 몸이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낙타의 코쯤이야’라고 생각한 이 여행자는 결국 텐트 밖으로 밀려나 밤새 추위에 떨며 밤을 꼬박 새워야 했습니다.
- 김해찬목사 호주 시드니 하나교회 -
낙타의 코를 조심하라는 중동 격언을 세일즈 심리로 옮긴 것이 '풋인 더 도어' 기법이다.
세일즈 맨이 가가 호호 방문하면서 판매하던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경계하고
그들에게 쉽게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재체있는 세일즈 맨들은 빼꼼히 열린
문에 발을 집어 넣고 문이 닫힐 것을 막으면서 꾸준히 구매자들을 설득한 것이다.
요즘 낙타의 코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홈쇼핑 채널이다.
그저 멍하니 보고 있는 TV 시청자들은 이미 그 채널을 선택한 순간 낙타에게 코를
허용한 꼴이다. 충동 구매의 순간에 낙타의 코를 떠올려 보자. 탠트 밖으로 밀려나
추위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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