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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아이러니>

 

 

<아이러니>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하겠다는 사람과

돈도 없지만 아는 사람이 많으니

사업을 하겠다는 남자가

시차를 두고 내게 왔다.

 

 

한사람에게는

돈에 사업하는 의지를 볼모로 잡히지 말라 그랬고

한사람에게는

아는 사람 믿고 사업하지 말라고 했다.

 

 

어찌 보면 한입에 두 말인데

한사람은 쥐뿔도 해줄 수 없는 내 뒤통수에 인사를 했고

한사람은 쥐뿔도 없는 자신의 뒤통수를 보이고 사라졌다.

 

 

둘이 맞들면 되겠다 싶어도 궁합이 맞아야하는데

궁합이 맞아도 지나온 세월들이 속궁합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기가 참 어려운데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생면부지의 내게

시시콜콜 그들의 꿈을 이야기한다.

 

그러는 동안 나는 눈을 뜨고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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