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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자의 도마일기

새내기 신자의 아이러니2 - Best Seller ‘ 성경 ’

< 초신자의 아이러니2 ? Best Seller 성경 >

 

아직 전도란 것을 발벗고 나서서 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기는 해도

전도를 하다 보면 기독교에 대한 조각 지식으로 왜 교회를 싫어하며

왜 하나님 믿는 다는 것이 어리석은 것인지를 강변하는 사람들을 종종 대할 것이다.

 

그들 중에는 성경을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며, 건성으로나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사람 조차도 드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심정적 전도 거부자가 분명하지만 지적인 전도 거부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게 아이러니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성경을 소개하는

우리 교인들의 다음과 같은 대화다.

 

A: 혹시 성경을 읽어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B: 없는데요?

A: 그러면 혹시 최근의 베스트 셀러 중에 읽어보신 책이 있습니까?

B: 뭐 이러 저러한 책을 읽어 봤습니다만…”

A: 혹시 선생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B: 무엇이지요?

A: 바로 성경이랍니다!(아주 자랑스러운 어조다!)

인류의 Best Seller를 아직 한 번도 안 읽으셨다면,

지금부터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선생님이 그 책을 다 읽으시기 까지만 제가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고

안부를 물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어줍잖은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게 큰 영광이 되겠습니다만.

B: 에라이~ 여보슈! 베스트 셀러가 밥 먹여 줍니까?

A: 그러면 선생님이 성경을 읽으시는 동안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만.

B: 내가 왜 당신하고 밥을 먹어?

A: 베스트셀러가 때론 밥도 먹여 준다는 것을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B:  (짐짓 시계를 보며) 나 지금 약속이 있어서 가야 되니 다음에 봅시다

     (라며 자리를 뜬다)

A: 선생님 그러면 연락처나 명함이라도 한 장…”

B: 택시!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성도 A씨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초신자의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 하나 있는데 바로 베스트셀러로서의 성경이다.

 

성경이 가장 많이 팔린 책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그 이유는 시중의 베스트셀러와는 달리 그 내용이 대중의 공감을 얻어 많이 팔린 것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경은 신앙 생활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을 사거나 누군가가 사서 선물했을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으로써

기도와 함께 날마다 읽고 묵상하기를 즐겨 해야 하는 책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다라고 하는

상업적인 용어로 묘사하는 것이 당신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을

떠벌이고 있군요라는 말을 하게하는 원인 제공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말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꿔 치기 하여 말을 되받아 치는

의도적인 단어 치환의 트릭이 숨어 있다.

 

B: 성경의 저자는 누구십니까?

A: 하나님의 영감으로 약 40명의 사람들이 1500년간에 걸쳐 쓰여진 책입니다,

      책을 쓴 사람은 많지만 결국 하나님이 쓰신 것이지요

B: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돈을 많이 버셨습니까?

A: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결국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인데

     굳이    그분이 책 팔아서 돈을 버실 이유가 있겠습니까?      

B: 내가 알기로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값 없이 인간을 구원해 주신다고 하던데,

     왜 그분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은 공짜로 주지 않고 베스트 셀러가 되어야 합니까?

성경을 사면 교회가 돈을 법니까?

A: ……”(성경이 베스트셀러라면 누가 팔고 누가 돈을 벌지? 번 돈은 과연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쓰여질까?)

B: 거 봐요? 종교는 다 사업이라니까~ 사람들이 종교라는 이름 하에

     상업적 거래를 하고있어요!

     교회도 신도수를 늘여서 헌금 액수를 키우고 그걸로 건물 새로 짓고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사람 많아지면 돈도 커지는 것 아니겠어요?

 

성경이 베스트 셀러로 소개되면 잘못하면 애꿎은 헌금과 교회가 싸잡아 시장판이 된다.

 

사실 성경은 그 판권이 출판사에 있다. 물론 출판사가 대한 성서 공회의 출판 허가를

받고 판매액의 일부를 헌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 성서 공회는 그 수익금(헌금)을

성서 무료 배급 등의 사업에 사용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성경의 출판에도 출판사간의

경쟁이 있고 상업적 이윤의 획득이라는 목적이 존재한다. 그래서 글자체가 틀려지고 영문

과 한글의 합본이 등장하고 껍데기가 달라진다. 동일한 내용으로 껍데기만 바꿔도 경쟁력이 생기는 묘한 책 성경, 이것이 초신자인 내게는 아이러니다.

 

성경과 관련한 아이러니를 한가지 덧붙이자면 어느 교회든 예배당 뒷 편에 배치된 성경은

어디 헌책방에서 사온 듯한 오래된 성경들이다.

 

묵은 책처럼 오래된 신앙 생활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장년이나 노년층의

성도들을 위해 글자 큼지막한 성경책이며, 성경책을 들고 교회를 가지 않아도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말씀을 대할 수 있도록 최신에 출판된 성경이며, 한글 번역과 함께 영어 본문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성경책들이 아주 넉넉히 배치되어 있는 교회를 꿈꾸

어 본다.

 

그리고 그 성경책들은 필요한 사람은 언제든지 그냥 가져가도 되고 그 빈 숫자는

항상 두 배로 채워져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그런 교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