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달론

乾達꾼

乾達꾼

 

건달은 꾼이다. 건달은 기질을 타고나지 자질을 타고 나지는 않는다.

그는 본질적으로 창조주로부터 홍익인간의 사명을 받고 태어났다.

때문에 사람과 더불어 사는 기질을 타고 났다. 그는 사람을 아우르고, 사람을 도와 주고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 주기 위해 자기의 정열과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뜻을 세우고 계획을 세운다. 사람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이 요구되며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그리고 그는 혼자 일을 하지 않는다.

협력하고 도움 받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그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도움을 받으며 또 스스로 학습하기를 즐겨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근과 끈기도 필요하다.

 

재미 삼아 꾼과 쟁이를 구분해서 한 번 살펴보자. 건달인 당신은 쟁이 인가 꾼인가?

 

< 꾼과 쟁이>

     

 

 우리 나라 말에 어떤 사람이 하는 일이나 그 직업을 비하해서 부를 때, 꾼이나 쟁이(혹은 장이)라는 말을 붙여서 쓴다. 그런데 이 꾼과 쟁이의 쓰임새가 제법 재미있는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첫째, 그 대상이 틀리다.

그림쟁이, 글쟁이, 전산쟁이, 욕쟁이 등등 쟁이는 주로 무생물의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에 반해 꾼은 사기꾼, 도박꾼,장사꾼, 싸움꾼,춤꾼,소리꾼,사냥꾼,농사꾼 등등 주로 사람 혹은 생물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임에도 나름대로 등급을 매겨두는 경우가 있다.

오입쟁이와 난봉꾼, 노름쟁이와 도박꾼이 그런 것들이다. 오입쟁이는 그저 성욕만을 채우면 되는 그런 족속들이다. 반면에 난봉꾼은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법률적으로는 강간죄와 간통죄의 차이를 가진 다고 볼 수 있다.

노름쟁이는 노름으로 세월을 보내지만 평생 가산만 탕진하는 그저 그런 하수를 칭한다.

하지만 도박꾼은 사람의 심리를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도박꾼은 승률이 높다. 보통 사람이

노름쟁이는 이겨도, 도박꾼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 핵심 역량이 틀리다.

쟁이는 사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은근과 끈기 자기 고집이 요구된다. 자기 그림을 그리기 전에 다른 사람의 그림을 모방하여 그리거나 똑 같은 모양의 석고상을 백 번 천 번을

그려야 비로소 자기 그림이 나온다.

그러나 꾼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변화하는 생물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사람을 아우르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소리꾼, 춤 꾼은 소리판 춤판을 펼치고 사람들이 신명을 이끌어 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순발력이 뛰어 나고 타고난 기획력을 자랑한다.

또한 그들은 대중 심리의 전문가들이다.

심리의 전문가들은 또 있다. 아까 말한 도박꾼도 그 예이고 장사꾼도 그렇다.

장사꾼은 같은 물건이라도 왜 나에게 사야 하는가?하는 이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또한 사기꾼은 순간 판단력과 임기응변의 대가이다. 판단력에 있어서는 사냥꾼이나 농사꾼도 한 수 한다. 사냥꾼에게는 사냥감의 발자국만으로도 그 움직임과 상황을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눈에 보여야 쏘는 사냥꾼은 하급이다. 농사꾼도 마찬가지다. 매년의 기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심을 때와 거둘 때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어야 농사를

망치지 않는다. 쟁이는 자질을 타고 난다. 하지만 꾼을 기질을 타고 난다.

자질은 한계를 내포하지만 기질은 정체성과 융통성을 내포한다.

 

셋째, 일의 추진 형태가 다르다.

우선 쟁이는 혼자 일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자신의 경험 외에는 잘 믿지 않는다.

정보도 자기화된 정보만을 활용하며 남들과 잘 나누려 하지 않는다. 수 십 년간 누적된

경험이 자신의 최대 정보원인 셈이다. 또한 쟁이는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일의 결과가 그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바로 드러난다.

 

하지만 꾼은 여럿이 어울려서 일을 하는 편이다. 때문에 요즘 말로 팀워크가 몸에 벤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경험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한 자료일 뿐 경험을 고집하지 않는다.

상황에 변화함에 따라 그들의 대응도 달라진다. 또한 그들은 필요에 따라 정보를 구하고, 나누고 생산해 낸다.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자꾸 당하는 이유도 그가 어리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기꾼들 간에 정보가 교류되기 때문이다. 또한 꾼은 자기의 본래 모습이나 실력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싸움꾼이 자기 실력을 다 드러낸다면 그 다음은 지는 수 밖에 없다.

사기꾼이 나 사기꾼이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없다. 현대에 와서 좀 왜곡된 모습의 춤 꾼인

우리의 제비 아저씨들, 그들은 공식적으로는 댄서이지 절대 남창이 아니다.

 

넷째, 신기술 수용 정도가 틀리다.

우리 나라가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 필자가 보기에 그는 꾼이다.

하지만 쟁이의 범주에서 본다면 그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브라운관 제어 기술 정도 이다.

무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사용되지만 그 역시 초보적인 수준일 뿐이다. 그가 가진 신기술은 전체를 의미있게 보여 주는 프리젠테이션 기술이다.

 

하지만 우리 도박꾼 아저씨들, 투시용 렌즈에 첨단 감시 카메라에 특수 도료 기술에 이르기 까지 우리가 감탄할 정도의 기술을 그들의 작업 현장에 사용한다. 그들은 일반적인 기술이라도 그들의 사업 영역에 응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정말 놀라운 꾼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

 

'건달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달 리더십 1]  (0) 2006.05.16
신건달 1.5류론  (0) 2006.05.11
제7건달 : 乾達들이여 旔達이 되라  (0) 2006.05.11
제5건달 : 乾達들이여 腱達이 되라  (0) 2006.05.11
제2건달 : 乾達들이여 健達이 되라.  (0) 200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