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00)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개주의보 -박이도- [안개 주의보] - 박이도- 홀연히 안개가 덮인다. 視界는 제로, 소문의 환상이 덮인다. 고속도로엔 거북이 경주가 시작된다 먼저 달리는 차가 注意人物이 된다 밤 사이 비행장에 먼저 내린 안개 사막에서 날아온 여객기를 돌려 보낸다 하늘 높이 올라가 SOS, 打電 아침의 비행장엔 고요한 멜.. 묘지에서 [ 묘지에서 ] 어느 날 아침 눈을 뜰 때 사방 모두가 공허할지라도 그대 결코 눈물 흘리지 않기를 아침 햇살에 눈을 감고 추억을 길러내는 바보같은 짓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이름을 가지고 살았으니 그것만으로 족한데 세상에 남는 이름 세상에 없는 이름 그런 것 굳이 메달지 마오. 기억해 .. [ 사랑하는 바보에게] [ 사랑하는 바보에게] 많은 바보들에게 이별은 보냄이 아니라 간직함이요 두려움 없이 더욱 사랑하기 위한 선택이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아픔이라는 딱딱한 가슴으로 밀봉하는 것이다 많은 바보들이 내뱉는 사랑이 멈추었다는 말은 아직 받지 않은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가면 쓴 분노.. < 외계인 > < 외계인 > 백양산 등산로 옆에서 붉은 석양에 마음 주던 고라니 한마리 말을 거는 나그네를 멀뚱히 쳐다본다. 다가 가면 도망가더니 돌아서면 마른 풀잎을 밟아 어디가냐 묻는다 사람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습관 때문에 가던 발걸음 멈춘다. 줄 것이 없어 물 한 잔 대접하려 물병 뚜.. < 프리다 칼로와 나혜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정금희- < 프리다 칼로와 나혜석, 그리고 까미유 끌로델> -정금희- 가끔 나를 문외-무뢰한[門外-無賴漢]이라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별로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 공연히 남의 말에 시비나 거는 그런 하릴없는 사람이라 스스로 여긴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무뢰한[無.. < 뿔 > -문동만- [ 뿔 ] - 문동만 오래 묵었는지 뿔이 가렵다 오래 서 있었는지 다리가 저리다 우두머리도 아닌데 늘 정수리에 힘을 주고 먼 산을 경계하던 버릇 관습처럼 털갈이하며 오줌을 지려 파격도 탈주도 없는 테두리를 만들었다 고요해질까 무리를 떠나면 쫓기지 않는 시간, 되새김질하는 긴 시간.. <부메랑> - 신정민 < 부메랑 > - 신정민 말이 돌아왔다 사랑한다고 했는데 미워했다고 봄이 돌아왔다 내 앞에 툭, 꽃이 피었다 저 많은 꽃들은 누가 던진 것인가 긴 궤적을 그리며 돌아오는 것들 내 손을 떠난 그들의 속도와 비행경로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돌아왔다 어디선가 본듯.. 산을 오르고, 또 내려오는 일 [산을 오르고, 또 내려오는 일] 세상을 오르듯 산을 오른다. 잊기위해 생각하기 위해 마음을 버리기 위해 항상 정상이 고민이다 정상에는 숲이 없다. 다만 막힘 없는 시야에 대한 기대 바람이 심하다 이제는 이기겠다는 심사로 다시 오른다 한해 동안 지친 황토 위로 붉은 강이 흐르고 강..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5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