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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다루기 삶에 있어 많은 자극이 필요하지만 그 중 우리의 의식에 직접 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말이다. 말은 본질적으로 청각적인 자극이지만 인간은 그것을 시각적 자극으로 바꿀 수 있었다. 바로 글이다.이런 말과 글이 하루 하루의 삶 뿐 아니라 평생의 지침이 되기도 하기에 사람들은 좋은..
사랑 수사학 52. 다희야 [ 다희야 ] - 정지원 세상에 사람을 만나는데 처음이 어디 있고 끝이 어디 있어 세상에 사랑을 말하는데 시작이 어디 있고 끝이 어디 있어 미련이 남아도 사랑이고 미움이 남아도 사랑인데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밑도 끝도 없는 그리움의 이야기 가슴에 담고 살던 이름이 가슴에 묻힌 이..
랩소디 랩소디 - 검은 가죽 의자 - 정지원 범도 아닌 것이 왜 가죽을 남겼으며 범도 아닌 것이 왜 죽어도 풀을 먹지 않겠다는 건가 너는 어느 짐승의 유산이기에 감당하기 힘든 무게에 짓이겨지는 이 어깨를 토닥이는가 너의 품위는 뼈와 살이 벗어나는 고통을, 혀처럼 날름거리는 얼음 같은 바람..
오십견 <오십견> 나도 모른 채 지고 온 짐이 무거웠나 보다 내리고 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미련 때문에 안으로 곪았나 보다 아파도 움직이란다 그래야 낫는단다 아프면서 사는 거란다
할미가 된 누이야 봄은 왔건만 오지 않을 것을 아는 이를 기다리는 것 외로운게 당연한 거다. 보았던 봄이 아니라 보자던 봄이 아니더냐 꽃이 이 계절을 다 가져가기 전에 내 가슴의 계절 속에서 다시 살아다오 돌아 누운 등 뒤로 멀리 산 속에서 풀과 나무가 서로 살을 부비며 밤을 지새는 소리가 아득한 ..
<오래된 생일> &lt;오래된 생일&gt; 오래 동안 맞은 생일 시작한 날로 회귀할 수 없는 슬픔과 떠나갈 날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에 대한 야누스적인 감상이 혼재하는 날 혼자만의 기념일로 달력에 빨갛게 표시하고 사람들을 기다린다, 축하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축하를 하는 착한 사람들에 부..
스마트폰과 대세의 그늘 컴퓨터 모니터를 수리하러 자주가던 가야 컴퓨터 상가의 한 가게를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작년 가을에 보고 처음 보내요. 잘지내지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약간 억지 웃음을 띤 손님 맞이 인사가 되돌아 온다. 가져간 모니터는 수리가 불가한 상태고.. 새로 하나 사려니 예상 ..
새벽 [ 새벽 ] 살아 움직이는 소리들이 밤의 노면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른다. 매일 아침 열리는 길은 언제나 희망으로 향하고 밤새 보듬은 열정에 홍조 띤 뺨들 숭고한 일터로 향해가는 저 어깨 좁은 그림자들의 행렬 속에 기름진 도덕적 분열은 없으리마는 때론 아픔이라는 이유로 때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