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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 처럼 나는 바다처럼 [흐르는 강물 처럼 나는 바다처럼] 한 때 이 땅 이 나라에 자유가 없고 정의가 없고 진리가 숨어 있다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이 땅 이나라에 자유가 있고 정의가 살며 진리가 빛난다 말할 수 있을까 완벽한 자유와 돌보다 굳은 정의와 쉽고 분명한 진리가 공기처럼 넘치고 땅처럼 견..
[이월의 부산역] [이월의 부산역] 이월은 이제 막 떠난 항구가 아직 마음에 남는 지점 혹은 바다로 향하는 두려움과 함께 그 너머 신세계가 그리운 지점일런가 부산역,이 곳은 바다를 보며 꿈을 꾸고 육지를 향해 길 떠나는 아이러니의 장소 이곳 역사(驛舍)를 호형하는 자칭 옛날 봉황이 모든 출발은 항상..
사랑 수사학 49. 떠나보면 안다네 [ 떠나보면 안다네] 사람은 만날 때 만나야 하고 또한 떠날 때 떠나야 하지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할 때는 그 속을 모를 듯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 속을 알 듯하지만 떠나보면 안다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몰랐는지 거름 냄새 역해도 땅에 이롭고 꽃향기 다정해도 떠나면 그 뿐..
사랑 수사학 48.[ 사랑과 이별 미뉴에트] [ 사랑과 이별 미뉴에트] 사람마다 원하는 모양의 사랑이 있듯 사람마다 원하는 모양의 이별이 있네 눈이 주인인 사랑 몸이 주인인 사랑 마음이 주인인 사랑 눈에 밟히는 이별 몸에 사무친 이별 마음이 허전한 이별 사랑은 이별 후에 마음이 모자란 줄 알고 이별은 이별 후에 비로소 사랑..
친구의 빈소 [친구의 빈소] 저렇듯 살아있는 표정의 사진이 왜 향로 뒤에 있는 것인가 다녀 오라 말은 못하고 잘가라는 인사만 허락된 제단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을 보고도 어찌 그런 담담할 수 있는지 살아있는 나는 무너저 내리는데 침묵하는 너는 도대체 무엇인가 누구나 건너야 할 순간을 앞세운 ..
삼우제 [삼우제] - 초우 가는 길 배고프지 말라고 사랑이 식지 않은 공기밥 한그릇에 보고 싶은 마음 들킬까 고개 숙여 절을 한다네 아직 그대를 묻고 나 혼자 집으로 가기 어색하여 그냥 말다툼 끝에 삐친 양 돌아선다네. - 재우 혹시 길이 멀어 돌아 왔나 그대 음성에 잠을 깬다. 사랑이 아직 남..
친구 故 이우만과의 마지막 여정 친구의 죽음을 대하기 두렵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있기를 터지는 눈물을 숨길 수 있기를 바라며 천천히 천천히 네가 누운 곳으로 향한다. - 장례식장 네 영정을 보자 마자 눈물이 북받쳐 한참을 운다. 나 말고도 너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잊은 채, ..
새벽 별 아래 [ 새벽 별 아래] 아직 별도 뛰놀고 달은 중천인 겨울 새벽에 울 아부지 크게 나를 부르며 춥고 배고프시단다. 밥 달라 조르신다. 그래도 내 이름을 잊지 않으신 것이 고맙고,단단치 못한 아들 어깨지만 맘 편히 기대시는 것이 고맙고,철학하기 힘든 세상에서 매 끼니 때를 맞춰 삶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