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식도 운명이다. 자식도 운명이다. 많은 운명들 중에 피하고 싶지 않는 운명, 피할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운명, 가장 많은 웃음과 가장 많은 눈물과 가장 많은 근심과 가장 많은 기대가 버무려진 나보다 더 나같은 운명. 운명은 신의 몫이다.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할 운명도 있다. 슬퍼마라. 꽃이 보낸 문자 [ 꽃이 보낸 문자] 봄 하늘에 내가 머문다. 구름이 머문고 시간이 멈춘다 순간이다. 살아있다는 의미는 묻는다. 내가 너만큼 아름다운가? 風葬되고 오롯이 남은 뼈다귀에서 나와 다른 생명은 돌고 돈다. 바람에 미끄러져 떨어진다. 낙하의 끝지점에서 흔들리지 않는 착지 다음 출구를 위해.. 동서남북 [ 동서남북 ] 참 그립다 그 봄 네게 넘겨 주던 그 입술이 참 슬프다 이 봄 네 마음에 남겨진 그 뒷모습이 참 못났다 오는 봄 아지랭이로 피고 있을 너의 그 눈물이 정말 애처롭다 매일 아픈 피를 뿜는 너의 그 여린 심장이 이웃집 남자와 이웃집 여자 [ 이웃집 남자와 이웃집 여자 ] 남이다, 눈을 마주치는 것이 어색한 어느새 서로가 없으면 죽을 듯한 순간을 만드는 것에 탐닉한다. 시나브로 이웃이 허물어지며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으려는 균열을 자연스레 만든다. 남보다 더 남으로 사는 문턱을 맴돈다. 그 사랑 [ 그 사랑 ] 눈 쌓인 아침 풍경 첫 눈에 반했다. 사랑하는 이의 눈망울을 떠올리며 그 눈길을 걸었다 그리움이 아침 공기처럼 신선하다. 눈 한송이 [ 눈 한송이 ] 먼 곳에서 눈을 맞습니다 춤을 춘다 말할 수밖에 없는 몸짓으로 내 이마에 앉음 그 한 송이가 겨울과 싸우는 마음에 토시가 됩니다. 눈 한송이가 밤새 땐 군불보다 좋습니다. 개구리 나라 사람들 [ 개구리 나라 사람들 ] 나는 말을 하는데 사람들은 운다 합니다 나는 노래하는데 사람들은 또 운다 합니다. 나는 애원하는데 사람들은 그저 울지마라 합니다. 정말 나는 슬퍼 우는데 그들은 시끄럽다 돌을 던집니다. 구름 위로 혜성이 날다 [ 구름 위로 혜성이 날다 ] 하늘에서 별이 눈꼬리를 길게 하고 눈웃음 짓는다. 주름도 없이 팽팽한 눈매와 보석처럼 빛나는 콧망울 통통한 하얀 얼굴이 눈 깜박할 사이 사라졌다 둥근 달이 눈부셔서... 이전 1 2 3 4 5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