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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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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바람처럼 [오월의 바람처럼] 오월의 바람 처럼 싱그러워라 푸른 신록의 생명과 노란 병아리 밝은 웃음 소리 묻어오는 오월의 바람 처럼 늘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그대 꿈꾸는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그대 함께갈 사람을 향해 손을 뻗어라. 오월의 햇살처럼 따사로워라 호수같은 바다 위 보석을 뿌리며 떠올라 심..
아직도 詩를 쓰지 못하는 이유 아직도 詩를 쓰지 못하는 이유 --------------------------------2001/02/05 나이 서른이 넘으면 시를 쓸 수 있겠거니 나의 언어로 세상을 말할 수 있겠거니 자식들 재롱에 아내의 사랑을 올올이 엮은 시를 짓고 삶의 무게는 점점 줄어들어 행복을 나누며 살 수 있겠거니, 살아가면서 지혜가 늘고 살아가면서 의미..
연인이기 이전에 [연인이기 이전에 ] 연인이기 이전에 가슴을 열어놓고 만날 수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오해들로 상처받지 않고 등 돌리지 않고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습니다 연인이기 이전에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동료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작은 꿈 하..
愛想 愛想 좋은 밤 달빛 길가에 서서 과거로부터 당신이 보낸 추억을 기다립니다. 멀리서 당신이 삶에 힘겨워 내는 한숨조차도 제게는 가슴을 찌르는 비수로 다가오기에 그저 행복 하라고 항상 행복 하라고 추억 속에 당부했던 그 말들을 지금 꺼내어 돌려 주려 합니다. 먼 발치 별빛 깜박이는 곳에 시선을 ..
시인들… 시인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 울음소리 귀 기울이던 그대 어디 있는가? 영변에 약산 진달래 먼저 뿌리고 그길 따라 걸어가 애간장을 태우던 그대 어디 있는가? 청산리 벽계수를 희롱하며 돌부처 아랫도리 돌려 세우던 그대 어디 있는가? 가지 않는 길을 앞에 두고 눈물 흘리며 그 길..
괴리 괴리 (乖離) 1. 오르는 자에게 절벽을 내려서는 자에게 낭떠러지를 내민 사람의 손길이 닿은 풍경 물길이 깎은 산자락과 사람이 깎은 산자락은 같은 산자락임에도 하나는 풍경이요 하나는 훼손이다. 차이가 있다면 그 산자락을 깎아 낸 세월의 장단(長短)일 뿐 우리는 쉽게 자연미를 말하면서도 같은 ..
가을 斷想 [가을 斷想] 2005년 가을 서울 가는 길에서 대지는 푸른 창공으로 손을 넣어 적황색 가을을 꺼내고 바람은 대지 위를 날며 가을을 채색한다. 청록의 여름을 무심히 지나던 나그네의 시선도 이제는 제법 우수 띤 눈망울로 변하고 一群의 나무들로 시작하여 연이은 산들과 하늘을 구분 짓듯 선을 그은 산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