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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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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詩 한 여름 태양이 이글거릴 때 죽어 섞어질 이 몸을 어떻게 전할까를 생각한다. 꽃 사랑 슬픔 계절 꿰지 못할 눈에 보이는 것들에서 염주처럼 고리를 이룬 神의 섭리들 석양에 용기를 내어 태양을 바라보면서도 한줌 생각조차 전하지 못할까? 조바심이 구름을 태우고 있다
近 視 [ 近 視 ] 새벽 새소리 밤의 미련과 아침의 어색함의 경계를 그을 때 지친 등불을 떠나 아침의 饗宴을 맞는다. 고뇌가 남다름을 향한 생존의 몸부림이라 여긴 커피 한잔만큼의 시간도 무색하고 시작을 알 수 없어도 이제는 습관처럼 친근한 삶의 목적에 대한 耳鳴 벗은 안경 너머 먼산의 흐린 모양새에..
촛불 [ 촛불 ] 1.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사랑이란 단어를 연상할 수 없듯 열정 속에서는 사랑이었음을 알지 못한다. 그저 연약한 심지에 몸을 의지한 채 가냘픈 몸짓으로 밤을 태우다 알지 못하는 설움에 눈물 흘러 내릴 때 내 가슴은 새로이 파닥이며 춤을 춘다. 2. 사랑이여 사랑했다 부르지 말..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 친구야, 결혼이란 말이야 홀로 선 둘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맹세의 자리가 아니라 잃어 버린 반쪽을 찾은 기쁨의 잔치란다. 또한 반 쪽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주신 분들의 품을 떠나 또 다른 아비와 어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떠나는 축복의 자리란다. 홀로 열 수 없는 행..
아내여, 祈禱해 주오 아내여, 祈禱해 주오 아내여, 내가 男便이라는 理由로 갖는 驕慢과 偏見이 사라지도록 祈禱해 주오. 남 앞에서 謙遜하듯 그대에게 謙遜하고 남의 謙遜을 稱讚하듯 그대를 稱讚하고 다른 女人에게 親切하듯 그대에게 親切하고 他人의 親切에 感謝하듯 그대에게 感謝하고 우리의 아이를 사랑하듯 當身..
가을 습작7 <가을 습작 > 1. 열린 가을로 오늘은 마음을 열리라. 세상과 사람과 아우성과 소리 없는 침묵들에게 내 온 마음을 열리라. 도둑이 남긴 발자국 마냥 계절이 소리 없이 시간의 언덕을 넘나들며 세상에 지친 내 무딘 감각마저 가져가더라도, 신록이 색 바랜 풍경 속에서 변해버린 푸르름만이 나를 대..
손톱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손톱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소녀는 늘 손톱만큼 사랑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냥 자라는 대로 두면 손톱은 상처를 만들기 때문에.. 그러나 굳이 잘라내지 않아도 삶에 부딪혀 깨어지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소녀는 늘 손톱만큼 사랑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슴에 비인 공간이 많을수록 손톱은 빨리..
봄 날 [ 봄 날 ] 숨은 대지의 정열아, 겨우내 돋움 질 땀방울처럼 봄 꽃으로 피어 오르고 신록은 대지를 적시며 광야를 향해 달려 나아간다. 시간은 항상 오늘의 것 어제의 겨울도 지난 여름의 내일이듯 오늘 이 봄은 어제의 희망이요 내일의 반석이라. 이제 돋는 새싹의 내일을 위해 한 잎의 거름을 피우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