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279)
[가을 주남 저수지] [가을 주남 저수지] 목마른 곡식 적시려 메마른 들판에 남겨진 원시적 인공人工. 가을은 눈처럼 내려 억새 위에 앉았고 사랑놀음에 심드렁해진 철새 잠자리 날개 짓에 짐짓 놀란 양 가을 수면을 날아오른다. 무심히 떨어지는 태양 목이 긴 나무에 앉아 쉬는 시간 가을에 목마른 사람들 저수지를 둘러 ..
사랑 수사학(14) 18. 맹목 사랑은 보이지 않는 마음 들리지 않는 박동 형체 없는 실존 사랑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에 담으려는 욕망 들리지 않는 박동에 온 몸 기울인 청진 형체 없는 실존을 사람에다 그려 넣은 암각화 사랑은 눈을 감아야 눈이 멀어야 비로소 보이는 마음
사랑수사학(13) 13. 사랑근筋 당신을 생각하매 아픔이 없다면 내 진정 당신을 그리워하는 줄 몰랐으리라. 당신을 그리워하매 고통이 없다면 내 진정 당신을 사랑하는 줄 몰랐으리라. 사랑은 만들기 힘든 가슴 당신으로 인해 오는 아픔을 그리움의 고통으로 달래고 달래고 어느 날 당신은 내 몸을 지탱하며 함께 있더이..
사랑 수사학(12) 12. 아부 난 너에게 늘 선물이고 싶고 기쁨이고 싶고 웃음이고 싶고 떠나지 않는 미소이고 싶다. 넌 나에게 늘 푸른 소나무요 둥근 호수요 맑은 밤 달님이요 숨쉬는 공기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 지구 위에서 너와 함께 존재하고 있다는 이 사실이 바로 내 생명이 지금 존재하는 이유이다.
사랑 수사학(11) 11. 사랑장章 태초에 사랑이 있었느니라.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질투를 낳고 질투는 사랑을 낳고 사랑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이별을 낳고 이별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고독을 낳고 고독은 외로움을 낳고 외로움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은 사랑을 ..
사랑 수사학 (10) 10. 사모 思慕 내가 당신을 처음 본 날은 기억할 수 없지만 내가,나만의 당신을 처음 본 그날은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수줍지도 주저하지도 않는 모습으로 당신의 동상을 덮었던 그 모든 휘장을 내게로 던지면서 오직 한 마디 사랑합니다...라고만 했습니다 그날 이후 내 삶의 고백들은 ..
사랑 수사학 (9) 9. 이별 편지 당신의 사랑으로 인해 내가 여자로 태어날 수 있었음을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만남의 주변을 서성이던 그 이별은 이제 미련의 상처와 추억의 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봄은 향기로웠고 우리의 여름은 뜨거웠습니다 우리의 가을은 화려했고 우리의 겨울은 순수했습니..
사랑 수사학 (8) 8. 일기예보 너를 보내고 돌아와 눈물 같은 술 한잔 놓고 가슴만으로 울다 보니 어느새 취해 있다. 사랑에 우는 건 여자만의 특권이 아닌데도 남자는 이별을 훈장처럼 달고 살아야 한단다. 그래서 남자들은 숨겨둔 사랑에 울면서도 거짓 사랑을 토악질하는 불쌍하고 여린 짐승이다. 남자들이 술잔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