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279)
애인(愛忍) 애인(愛忍) 그대 내 상념 속의 보석, 밤마다 꿈에 고여 새벽을 이끄는 여명 이슬. 그대를 만나던 날로부터 내 호흡속에 그대 숨결 담겨 있고 그대를 사랑하던 날로부터 내 체취에 그대 향기 베여 있어 그대를 떠나던 날 생긴 그리움 내 눈가를 떠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유로 떠나려 했던 작은 마음이 ..
봄꽃2 봄꽃2. 겨울이 봄에게 수작을 걸었다. 사랑한다고... 봄은 대답이 없이 화장만 더했다. 봄은 겨울의 헌신을 잘알지만 여름을 향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단다. 그래서 봄꽃은 밤으로 숨어 깊은 한숨으로 사랑을 토한다.
봄꽃1 봄꽃1. 겨울이 봄에게 전화를 걸어 안녕하냐고 물었다. 봄은 바쁘다고 대답했다. 왜 바쁘냐고 물었더니만 겨울동안 떨어져 내린 한숨을 줏어 모아 나무에 꽃망울로 메단다고 바쁘단다. 그래서 봄꽃에는 땀이 베어 윤기가 난다.
[그림자에 창을 낸다면] [그림자에 창을 낸다면] 아직 겨울이 남아있을 때 제법 길게 내 뒤를 붙잡고 누운 그림자에 창을 내어본다. 우선 숏다리의 설움이 무색하게 긴 다리 양쪽의 무릎팍 쯤에 두개, 쓰러질것 같아 불안하다. 평소에 양손으로 보듬던 사타구니에 하나, 없던 자궁이 생겨난다. 밥 때를 알리는 배꼽위에는 큼지..
[봄비 내리는 밤] [봄비 내리는 밤] 때 이른 비 밤을 깨우고 빗방울 시나브로 고막을 적신다. 그렇게 귀먼 나그네 촛불 하나 밝히니 봄이 저어기 산자락 너머에서 몰래 건너와 작은 화분에 꽃하나 심고 간다. 작은 꽃 향기에 취해 세상 악취를 잊었는지 꽃봉오리 바라보다 눈마저 멀었는지 남쪽 창(窓)이 비님 맞는 소리..
겨울비 [겨울 비] 길 위를 헤메는 가을이 바스라진다. 무심한 발길에 이지러진 추억들 허무에 더해진 상실 아픔을 견디지 못한 하늘은 울음 울듯 그 몸을 적신다. 상실의 상처가 깊은만큼 설국의 약속도 아직 이른가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너는 부서지고 이별과 만남의 주변에서 나는 울고 그대 이 다음 구..
낙엽 [ 낙엽 ] 너는 가을의 진정한 열매이다. 온 산을 물들여 시선의 찬사를 받는 주인공이며 연인들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축복의 색종이이다. 길가에 흩어져 발 길로 박수를 받으며 작은 화톳불에서 몸을 살라 추억의 향기로 춤을 추는 너는 가을을 가을이게 하는 알맹이요 씨앗이다.
투정 투정 너는 왜 이리 큰 것이냐 너는 왜 이리 가까이서 멀리 있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 끊임없는 수다를 던지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 항상 나를 받아 주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도 나를 외면하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도 침묵하는 것이냐 너는 왜 이리도 내 발길을 끄는 것이냐 너는 왜 이 육지와 마주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