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279)
사랑 수사학 26. 언제쯤 내게 사랑 수사학 26. - 언제 쯤 내게- 언제 쯤 내게 사랑을 나눌 사람이 나타날런지 하늘의 별을 헤아리기 보다 마음의 조바심을 달래기가 더 힘들었던 그 청춘은 몹시도 아끼던 동정을 어느 낯선 골목에서 줄을 서서 이름도 모를 그녀에게 주어버린 그 기억보다 이미 멀리 있고 거리에 널린 여인들을 마음 ..
사랑 수사학 25. - 인연 - 너의 침묵을 뒤로 하고 돌아설 때 인연이 아니거니 위안삼았다. 가끔은 눈물을 흘려 줘야 한다는 핑게에도 불구하고 어쩔 줄 몰라하며 걱정하는 눈빛 때문에 흐느껴 울지도 못하겠다던 너를 이제는 맘껏 울게 해줄 수 있겠거니 위로했었다. 사랑을 느끼며 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임에도 ..
(욥기2. 날개 ) (욥기2. 날개 )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기를 기다리며 지붕 위에 올라 나는 시늉을 하다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만 남기고 미친놈으로 죽었다. 두 남자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다른 하나의 목숨을 구하려 날개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다른 하나는 인간이 만든 불완전한 날개..
[욥기 1.하늘] [욥기 1.하늘] 언젠가 그의 하늘에 구름 열리면 하늘 높이 날아 보겠다는 친구가 있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너의 구름은 벼룩의 유리 뚜껑 같은 것이라고 그런니 무시하라고 다른 친구가 말했다. 너의 구름은 항상 그자리에 있어 온 것이라고 지금 당장 날아보라고 또 다른 친구가 말했다. 너의 구름은 ..
[사랑 수사학 24.] [사랑 수사학 24.] - 반디불이 - 어떤 그리움이기에 몸을 살라 그 작고 가련한 빛을 내는 것이냐 그리움은 희망과 절망의 경계 비록 어둠 속에 보여지는 한줌 작은 빛이지만 그리움이 그리움을 불러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이 작은 축제의 산 길 희망이면 어떻고 절망이면 어떠하랴. 우주를 가로질러 달려..
사랑 수사학 23. 사랑 수사학 23. [ 분명히 ] 나는 분명히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분명히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나는 분명히 말했고 분명히 떠났고 분명히 믿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나브로 분명해지는 것은 당신에 대..
낯선 바다 이유없는 발길이 나를 네게로 이끌었나 너를 만나면 나는 항상 막연하다. 너는 말하는데 나는 듣지 못하고 너는 앉아 들으라는데 나는 서서 딴청을 부린다. 여인네 속살 훔치듯 이곳 저곳 눈길을 보내면 너는 항상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황홀함을 던진다. 너는 내게 무엇인가 또한 이유없이 발길..
[쓰나미의 여백] [쓰나미의 여백] 미지를 향해 꿈을 꿀 때면 작은 시선을 당겨 주는 푸른 도화지가 되어주었고 조약돌 던지며 장난 칠 때는 친한 친구마냥 다 받아주더니 삶의 터전을 이렇듯 참혹하게 만들고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평범했던 그 많은 보석들을 다 삼켜버렸다고 원망하지만 바다여 아니란다.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