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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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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수사학 29. 알맹이로 만나서 나는 네가 변해서 좋다. 연분홍 치마저고리에 꽃단장하고 제비와 놀건, 빠알간 입술을 쭉쭉 내밀어 나비와 입맞춤 하건 나는 그런 네가 좋다. 우리가 서로 차가운 눈길로 또한 껍질로 만난 것 만이 아니라 서로의 가슴에 씨앗을 심으며 알맹이로 만났으므로 매일 아침 변해있는 그런 네가..
<2012년과 봄과 비> &lt;2012년과 봄과 비&gt;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괜한 한숨이 난다. 아는 형님도 50살 즈음에 이랬을까? 봄을 볼 수 없고 여름을 열 수 없고 가을을 갈 수 없고 겨울이 정겨울 수 없었을까? 정겨운 사람들과 여행을 가서 마음을 열면 행복이 보일까? 비오는 날 유..
내게 마법이 있다면 &lt; 내게 마법이 있다면&gt; 인생을 맛으로 사는 사람에겐 살 맛나는 세상이 인생을 멋으로 사는 사람에겐 멋진 세상이 인생을 꿈으로 사는 사람에겐 꿈같은 세상이 펼쳐져라. 인생을 사랑으로 사는 사람에게는 사랑스런 세상이 인생을 돈으로 사는 사람에게 돈 독한 세상이 인생을 힘으..
사랑 수사학28. 외로움 사랑 수사학28. 외로움 혼자라 그런게 아니다. 마음 둘 곳 없어 그런거다. 허전해서 그런게 아니다. 채워지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다, 무엇인지 몰라서 무엇을 채울지 몰라서 그런거다. 괜히 심통도 나고 괜히 슬퍼도 지고 하지만 더더욱 그런건 그리움 마저 떠오르지 않아서 이다. ..
고독 [고독] 겨울 바람에 어깨 잡힌 유리창, 그 울음 소리에 내 몸이 떤다. 한낮 풍경 화폭 속 먼 산은 간 곳 없고 한낱 그림자마냥 흐릿한 인물 하나 내가 아니라 도리질해도 무심히 돌려 받는 자화상 겨울 바람에 몸이 뚫린 유리창 낮선 사내의 울음에 온 몸을 떤다.
사랑 수사학27. 난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참 고마운 사람에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이 말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당신은 처음엔 그저 세상 사람 중의 하나였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우린 서로에게 그저 한끼 밥의 반찬이나 싱거운 국을 데워 먹기 위해 조금 더 넣은 양념이었습니다. 하지..
겨울비, 남쪽나라 [ 겨울 비, 남쪽나라 이건 필시 눈물이다. 눈꽃으로 피지 못한 비가 아니라 눈꽃이 져서 아쉬운 마음에 내리는 눈물일게다. 겨울이 겨울다워야지. 그저 춥다고 겨울이 아니라 눈도 좀 내리고 사람들이 추억을 만들 여백이 있어야 겨울이다. 불쌍한 남쪽나라. 사실은 행복한 나라 눈..
2011년 거울에 비친 시간과 나 &lt;2011년 거울에 비친 시간과 나&gt; 태양의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우주의 생명 에너지가 달빛을 탯줄 삼아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담긴 양수를 끊임없이 채우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모습은 달라도 우리 모두는 그 힘을 빌어 시간으로 살고 있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