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낯선 삶, 낯선 세상 8. 8.<남자의 눈물> 남자가 바람을 마주하고 우는 까닭은 눈물이 쉽게 마르기 때문이며 그 어깨에 진 삶의 무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잠자는 아이의 모습을 본 것 뿐인데 아비라서 까닭 모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저 조금 굽어진 아버지의 등을 본 것 뿐인데 자식이라서 안타까.. 낯선 삶, 낯선 세상 7. 7. < 사랑과 평화 > 사랑이 있어 평화가 있다는 놈 다 나와 평화가 있어 사랑이 꽃핀다는 놈 다 나와 사랑이 있어 질투도 있고 갈등도 있고 때론 갈등에 숨어 사랑이 꽃피지만 사랑이 있어 눈물이 있고 눈물이 있어 슬픔이 있고 슬픔이 있어 죽기도 하는데 사랑이 있어 뭔 평화가 있어 .. 낯선 삶, 낯선 세상 6. 6. <갈증 > 태양이 폭주하는 하늘을 가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여름 소나기 같은 낯선 비를 기다리는 갈증 막상 내리면 사람은 우산으로 가리고 작은 처마지붕에 숨어서라도 피하고 소나기를 바라 볼 안전한 창이 없다면 그건 여우의 신포도일 뿐 갈라진 논두렁 메마른 밭떼기는 온몸으.. 낯선 삶, 낯선 세상 5. 5.< 여행> 익숙해서 떠나거나 익숙함을 위해 떠나거나 낯설어서 떠나거나 낯설기 위해 떠나거나 삶을 향해 떠나거나 삶을 뒤로하고 떠나거나 떠난다는 건 낯설지만 익숙한 거다. 익숙해서 돌아오거나 익숙함을 위해 돌아오거나 낯설어서 돌아오거나 낯설기 위해 돌아오거나 삶을 향.. 낯선 삶, 낯선 세상 4. 4.<어둠> 불을 끈다. 숨어 웅크리고 있던 표범에게 장악된 사냥감의 숨통처럼 순식간에 찢겨져 사라지는 공간 눈을 가리고 떠난 여행지에서처럼 익숙한 사물들이 사라진 낯선 풍경 낯선 감각들이 살아나 움직이는 반전 어둠만이 완성하는 숙면과 안식의 아이러니 빛에게 어둠은 생소.. 낯선 삶, 낯선 세상 3. 3.<몰이해의 조우> 유년기의 낯섬과의 조우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는 말과 표정 속에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진실을 발견하는 순간 그들도 낯선 세상을 힘겨워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순간 나 역시 먼 훗날 알게.. 낯선 삶, 낯선 세상 2. 2.<거울> 거울은 가장 가까이서 우리의 낯섬을 각성케하는 문이다, 그것은 세면대 위에 서있기도 하고 갖은 화장품 밟고 있기도 하며 벽 한칸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기도 하며 반투명 유리에 붙어 있기도하며 창가의 아침 공기가 낯선 풍경 속의 허공에 익숙한 풍경처럼 걸려 있기도 .. 낯선 삶, 낯선 세상 1. 1. <익숙한 낯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살림은 먼지가 낯설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도시는 길이 낯설지 더불어 산 적이 없는 릴케의 시가 낯설듯이 함께 하지 못하는 언어는 낯선 自嘲일뿐 모든 自嘲는 낯선 타인에게 낯선 언어 하지만 스스로마저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自謔..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