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낯선 삶, 낯선 세상 17. 17. <가락 동쪽 낯선 강> 촌놈 기차타고 서울 가는 길 무심한 눈길에 낯선 강은 터널에 감춘 비명으로 호소한다. 창 밖은 어디나 인간이 자연을 향해 내뱉는 개발이라는 주문과 자연이 인간을 향해 내뿜는 순리라는 설득이 팽팽히 마주 선 공간 강이 다듬은 절벽에 걸린 운치와 인공이 .. 낯선 삶, 낯선 세상 16. 16. < 모닝 커피> 낯선 울음소리 밤과 아침의 어색한 경계를 긋고 나를 때 미련에 지친 전등불을 끄고 희미한 새벽 산을 바라 보며 묻는다 너는 밤새 무엇을 하였는가 고뇌한다는 것은 남달리 살기 위한 의무요 화려한 생존을 위한 노동 아니다 시작 모를 습관처럼 친근한 삶에 목적에 .. 낯선 삶, 낯선 세상 15. 15. <살다 보면> 길을 걷다 보면 낯선 발길을 허락한 길에게 문득 미안할 때가 있듯이 살다보면 낯선 길을 걷는 나에게 문득 미안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낯선 얼굴을 한 거울 앞에 설 때가 있고 그 때는 말한다 가지 않은 그 길 역시 낯선 길이었다고. 살다보면 낯선 길 뒤로 길게 드.. 낯선 삶, 낯선 세상 14. 14. <작은 산길> 곰삭은 흙내음이 생기로운 산길 피로한 붉은 눈은 푸른 숲에 물들고 이름 모를 새소리며 풀벌레 소리에 낯선 삶에 찌든 耳鳴이 멀어진다. 촘촘히 도열한 풀과 나무들 악수하듯 뻗은 손끝을 애무하고 까칠한 손, 여린 손, 부드러운 손, 수줍은 손 그 속에 잠긴 손은 실이.. 낯선 세상, 낯선 삶 11. 11. <낯선 세상, 낯선 삶> 한 끼 밥에 구들목 한 자리면 동네 인심이라 자랑하던 식객이 낯설지 않던 시절 간난 아기 젖 동냥 인심도 박하지 않았고 한 끼 밥 동냥에도 체면이 있고 가난했어도 인심이 낯설지 않던 시절 부모가 아니라도 보살펴 주는 선홍색 짙은 피가 흐르던 시절 부모.. 사랑 수사학 32. 비밀 [사랑 수사학 32. 비밀] 사람이 사람을 보낼 때 한 사람을 그를 가슴에 담고 보내고 한 사람은 저를 가슴에 담아 보낸다. 떠나는 사람에게 만남은 우연이지만 보내는 사람에게 만남은 운명이되고 떠나는 사람에게 이별은 과거지만 보내는 사람에게 이별은 미련이 된다. 사람이 사람을 떠날.. 낯선 삶, 낯선 세상 10. 10.< 파문당한 시간 속의 사랑> 아금 바근한 시간의 틈새로 익숙한 풍경이 밀려 오는 새벽 강가에 뿌리를 댄 작은 풀 한 포기 아느작 거리는 가여운 몸짓 무심히 흐르는 강물 위로 작은 이슬을 흘리며 운다. 사랑을 많이 했다던 누군가는 사랑은 이별로써 완성된다고 했다지만 사랑이 .. 낯선 삶, 낯선 세상 9. 9.<인연> 당신은 우리 만남이 소중하다며 인연이라 하고서 지금은 인연이 아니라 말하며 헤어짐을 운명이라 합니다. 사방 일 만리나 되는 됫박에서 좁쌀 하나 건지는 그 우연이 서로가 옷깃을 스치는 인연이라면 우리는 그저 낯선 타인이지요 어느 낯선 풍경 낯선 공기를 마시며 두 ..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