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낯선 삶, 낯선 세상 22. 22.< 불끈 싸우며> 가끔은 불끈 싸우며 살자 접시도 깨고 밥상도 엎고 육두문자도 빌려 쓰고 멱살에 드잡이도 하면서 불끈불끈 싸우며 살자. 인내는 미덕이 아니다 관용도 성숙이 아니다 가슴 끓이는 분노 없고 넘쳐나는 화를 풀지도 못한다면 우린 다 삶의 열정을 죽이는 죄인들이다... 사랑 수사학 35. 가로수 옆 가로등 [사랑 수사학 35. 가로수 옆 가로등] 여름 한낮 아주 작은 그늘을 땀흘려 만들었지만 낯선 바람이 가로수 머리결을 쓰다듬을 때 그 몸이 떠는 모습을 그저 과묵하게 바라보기만 한다. 비는 내리는데 우산이 되어 줄수 없는 아쉬움 가로등 아래로 빗물이 모여들고 작은 곤충들에게 대신 몸.. 낯선 삶, 낯선 세상 21. 21. < 상처에 내리는 비 > 저 갈라진 땅처럼 비를 맞아 우리 가슴 속 상처가 허물어지고 아물 수 있다면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데 어느 날 문득 도드라져 예전 부터 우리의 일부였다며 또 다른 개성이라 당당히 우길 때 상처에 담긴 회복의 의지와 회귀 불가능한 실존의 간극 어린 마.. 사랑 수사학 34. 찻물 끓이는 밤 [사랑 수사학 34. 찻물 끓이는 밤] 오르르 오르르 작은 찻물 끓이는 밤 사르르 사르르 아릿거리는 속사랑 스르르 스르르 작은 창이 눈을 감고 파르르 파르르 잘게 떠는 눈물 한 방울 호로록 호로록 마주하는 찻잔이 그리운 밤 사랑 수사학 33. 파아란 돛배의 꿈 [사랑 수사학 33. 파아란 돛배의 꿈] 무지개 빛 밤의 연못에서 하얀 쪽배에 파아란 큰 돛을 달고 노란 달빛 가득한 초록 바다를 향해 도약을 꿈꾼다. 이 곳은 사랑을 찬미하기엔 너무 외로운 섬 사랑은 생각이요 언어요 온몸의 혈관이 터질듯한 춤사위 이곳은 사랑을 찬미하기엔 너무 작은 .. 낯선 삶, 낯선 세상 20. 20. <불자량(不自量)> 더 이상 궁금하지도 않는 나를 확인하려 매일 습관처럼 거울을 본다. 분명하지 않는 가냘픈 기대감 항상 바라던 모습은 없고 익숙함이 오히려 생소한 얼굴 순간 거울이 갈라지고 내 생존의 대지가 붕괴한다. 무너진 지반의 낯선 균열 위 그 조각들 속엔 갈라진 내.. 낯선 삶, 낯선 세상 19. 19.< 낯선 지천명 > 두 발이 내 몸을 지탱하는 순간 자유로워진 두 손이 어색한 그 낯선 순간 멋모르고 박수를 쳤고 할미 박수에 이끌려 멋모르고 걸었고 옆집 계집아이 박수에 멋모르고 달렸고 하객들의 박수에 멋모르고 결혼을 향해 걸었고 박수치듯 아랫도리에 힘을 주어 아이를 얻.. 낯선 삶, 낯선 세상 18. 18.<낯선 바다> 이유없는 발길이 나를 네게로 이끌었나 너를 만나면 나는 항상 막연하다. 너는 말하는데 나는 듣지 못하고 너는 앉아 들으라는데 나는 서서 딴청을 부린다. 여인네 속살 훔치듯 이곳 저곳 눈길을 보내면 너는 항상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황홀함을 던진다. 너는 내..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