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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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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炷文)-심짓글 [주문(炷文)-심짓글] 세상이 아주 작은 하나의 점이었을 때 그것을 깨운 것은 한마디 말 그리 되어라. 만물이 아주 작은 하나의 씨앗일 적에 그것을 깨운 것은 한마디 말 그리 되어라. 네가 아주 작은 철없는 아이였을 때 너를 깨운 것은 한마디 말 너 다워라. 그래 이제는 깨어나거라. 그리..
사랑수사학 38. [ 이슬비라면] 소나기였다면 피했으련만 가랑비라 피하지 못했네 이 정도 가랑비라면 젖어 볼 만한데 혹여 소나기를 향해 뛰어가는 건 아닐까 소나기라면 피하겠지만 가랑비라면 ... 이슬비라면
낯선 삶, 낯선 세상 23. [ 둥근 세상 낯선 길] [ 둥근 세상 낯선 길] 길을 걷다 보면 먼 길이 가깝게 느껴질 때가 있고 가까운 길이 멀게 느껴질 때가 있지. 길은 즐거우면 가깝고 지겨우면 먼 법 혼자 걷노라면 지겹고 동무와 걷노라면 즐겁지. 너무 가까운 길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지만 너무 먼 길은 언제 도착할 지 모르지. 목적지..
소시적 목소리 [ 소시적 목소리] 그리운 사람이여 나는 울거늘 그대는 소시적 목소리로 나를 달랜다. 내 마음 긴 고랑은 아쉬운 시간만 고여 말라 가거늘 그대는 이 다음에 다시 만나 웃자 한다. 시간의 안개 속으로 달아 나는 사람이여 햇살 비치면 사라질 사람이여 나는 꿈이라 여기니 그대도 꿈이라 ..
사랑 수사학 37. [내마음 벌초하는 날] 한 여름 억수가 내 마음에 내린다해도 그대 향해 쌓인 그리움 하나 어찌하지 못한다오 벼락이 치고 천둥이 울어도 그대 향한 내 노래를 누가 막겠소 오늘은 마음 속 벌초하는 날 부드럽고 풍만한 사랑만 빼고 시시콜콜 잔투정은 모두 뽑겠소 아 오늘은 내 마음 벌초..
만남이 지고 사랑이 저물 때 [만남이 지고 사랑이 저물 때] 우리 가슴에 언제나 길어 올릴 수 있는 사랑 한 됫박 없다면 살아도 살아도 목마른 여행 우리 만남에 언제나 보여 줄 수 있는 미소 한 자락 없다면 만나도 만나도 외로운 타인 사랑이 없다면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만남도 다 거기서 거기 마주 선 사랑이 미..
사랑 수사학 36. 너로 인해 내가 있었음이여 사랑 수사학 36. 너로 인해 내가 있었음이여 내가 받은 것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네가 준 것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석양을 홀로 지켜 보며 깨닫는다. 내가 가진 것은 모두 다 준 줄 알았는데 네 소중한 것이 내 추억 속에 남았음이여 사랑은 값을 매긴 거래가 아니기에 더 많이 받고도 불..
詩 쓰는 房 [詩 쓰는 房] 바다가 열린 창이 있는 방 언어는 파도를 타고 쉴새없이 몰려오지만 그저 '파도 소리' 밖에 적을 수 없는 無能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는 요란한 소리만 낼 뿐 바다 속 깊은 전설을 이야기 하지 못한다. 전설 담은 파도는 바다 속에 감추인 힘이 만들었을 터 지금 이 순간 그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