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들

(279)
낯선 삶,낯선 세상 26. 삭풍 이는밤 [ 삭풍 이는 밤] 춥다. 삭풍이라고 했던가 이리 불지 않아도 세상은 이미 식어있거늘 굳이 너마저 나설 이유가 있었을까 바람만 없어도 없는 사람들은 가슴의 훈기로 버티고 살고 눈물이 흘러도 감추고 사는데... 겨울은 본디 경건하거늘 어찌 너는 화롯불 쬐는 밤마저 무섭게 하는 것일까..
낯선 삶,낯선 세상 25.하루 <하루> 시 한 포기 글 한 묶음 노래 한 자락 그리고 덤성 덤성 게으른 시간이 숨어 있는 낯선 일기장 얼마나 빼곡히 살아야 이 눈이 밝아질까 나를 버린 나를 찾는다면 용왕님 도움 없이도 눈을 뜰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나를 버려야 하나
낯선 삶,낯선 세상 24. [우리가 사람임을 믿어야 산다] [우리가 사람임을 믿어야 산다] 세상의 모든 형체는 시간이라는 공간위에 그린 그림 빛은 붓이요 그림자의 여백이다. 빛은 시간을 흘러 형체를 세우고 형체는 시간을 흘러 공간을 채우고 시간은 공간을 흘러 형체를 허문다. 다만 한 줄기 빛이 없다면 그림자가 없으므로 형체도 없고 형체..
사랑 수사학40. 스스로를 사랑하라 [스스로를 사랑하라] 사랑은 그대 앞에서 서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삶의 모든 의미가 차오르는 듯한 그 순간을 경험하는 것 사랑에 눈이 멀어도 인생의 길을 잃지 않는 것은 사랑은 마음의 열리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혹시 그대 길을 잃었는가 그렇다면 눈을 감고 그대의 마음을 ..
詩集이라는 물건 [ 詩集이라는 물건] 진실로 공감하리라 마음 먹고 제법 색바랜 시집을 책장에서 꺼낸다. 새벽 기도 가는 정성으로 아침 공양의 경건함으로 늦은 밤을 녹아 내린 그리움으로 한 줄, 한 단어를 읽어 보지만 공감은 늦가을 한기처럼 냉랭할 뿐 그들의 언어가 내게 그렇듯 나의 언어가 그들에..
시방 포구에서 [ 시방 포구에서] 시방 포구 너는 항상 지금이 좋은 때다. 그런 모습이 나는 반가운데 너는 살집 좋은 갈매기들을 내세워 텃세를 부린다. 시간이 산을 날며 나무를 발가벗길 때 너는 그저 배를 안고 물장난 치며 웃고 있고 부끄러운 짐 진 녹슨 어깨 위로 또 다시 갈매기 날아 오른다. 삶이..
가을 소요(逍遙) [가을 소요(逍遙)] 달빛은 푸른데 노랗게 물든 나뭇닢 하나 툭!하고 떨어지며 가을을 버리고 간다. 저리 서둘러 떨어지다니 마지막 잎새의 간절함도 생략하고 버려지는 계절을 보며 무심한 내가 가을이 되어 걷는다.
사랑 수사학 39. [ 사랑은 아무나 하는게 ] 누구나 사랑한다 말하지만 아무나 사랑을 알진 못하지 사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냐 사랑은 너를 담은 내가 네 안에 있는 것이지. 누구나 그리운 사람을 애틋한 마음 밭에 담을 수는 있지만 오래 담아 두지 못하면 그 마음에 들어갈 수 없는 거 그것이 사랑일게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