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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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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이유.3] [침묵의 이유.3] 사람이 사람을 떠날 때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진심어린 침묵 뿐입니다. 만해의 님이 님인 까닭은 기룬 것의 침묵 때문이요 육사의 광야가 비어있지 않음도 소리없는 닭 울음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외침은 밤이 되면 결국 침묵 속으로 녹아듭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침묵의 이유.2] [침묵의 이유.2] 님의 등 뒤로 흐르는 눈물이 보이는 까닭은 말없이 돌아선 때문이지요. 더 이상 줄 것도 없는데 천 근 같이 받아든 이 심장 말없이 돌아서며 갚을 뿐이지요.
[침묵의 이유.1] [침묵의 이유.1] 세치에 반근 고민은 1초 단돈 십원 버려진 껌같이 오염을 기다리는 성찰 차라리 닫고 살자!
[침묵] [침묵] 태양이 매일 아침을 깨우며 하는 말 구름이 매일 잠자는 땅을 덮어 주며 부르는 노래 별들이 매일 꿈꾸는 눈동자를 보며 지르는 환호 사랑이 사랑을 가장 진하게 전하는 한마디 순수 그리고 그 교감에 가슴이 떨릴 수 있는 막힘 없는 공간.
사랑 수사학 41. 해묵은 사랑 < 해묵은 사랑> 해묵은 사랑은 서로에게 새로움이 빠진 익숙한 음식이다. 그것이 밥과 같다면 그저 반찬만 바꾸어라. 밥 맛이 돌지 않는 반찬부터 바꾸어라. 밥상에 밥만 올린다고 밥상이 아니다. 밥도둑을 찾아야 한다.. 배가 고파야 먹는 밥은 생존의 습관이다. 해묵은 사랑은 보이..
낯선 삶,낯선 세상 29. 남자가 달을 보는 이유 [남자가 달을 보는 이유] 핑게다. 밤하늘 바라보며 우주 속의 작은 나를 각성한다 한다. 이태백이 놀던 달을 보며 그와 어울리는 풍류를 발견한다 한다 때론 그리운 님을 떠올리는 하늘의 붙박이 스크린이란다. 변하는 달의 모습을 보며 단조로운 남자의 일상을 반성한다 한다. 핑게다. 남..
낯선 삶,낯선 세상 28. 부산의 눈雪 [부산의 눈雪] 부산 사람들에게 눈은 작년에 왔던 서울 총각이다. 기다리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눈이 오면 항상 뜻밖의 눈이라 말하고 반기는 마음을 두배로 키워낸다. 눈송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단다. 바다를 향해 생전 보이지 않던 환한 미소를 띤다. 동구 밖 바라보며 장터 ..
낯선 삶,낯선 세상 27. 고교 동창의 부고 [고교 동창의 부고] 이름은 알겠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친구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있단다. 기억으로 삶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득 다시 찾아온 반가운 이름 하지만 네가 있는 곳은 상실의 시간 소멸의 간이역 무기력한 이별의 일상 기억에는 죽었으되 살아있음과 살았으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