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들 (279) 썸네일형 리스트형 5월 [5월] 5월, 꽃과 녹음의 경계 봄,여름,가을 ,겨울 어디에도 없는 5월 신록의 계절 뉘라서 여리지도 않고 고집스럽지도 않은 저 색감을 무심한 흙과 돌위로 뿌린 것인지 그 속을 거닐며 흠뻑 젖었음에도 돌아와 내려오니 흙 빛 원숭이 아, 5월 눈과 마음의 경계 봄비 오는 날 [봄비 오는 날] 빗방울 돋는 소리 삶의 허무에 밤이 스러지는 소리 촉촉한 아스팔트를 밟는 바쁜 삶이 아스라이 남기고 가는 소리 그리고 동이 트면 화려한 봄의 애무에 동산이 자리러지는 소리 살아 있음은 이처럼 역연한 것인가 사랑 수사학30. 떠나 보내기 사랑 수사학30. [떠나 보내기] 나를 버려 너를 얻는 것을 사랑이라 이른들 나를 위해 너를 얻는 것을 사랑이라 이른들 네가 남고 내가 떠나든 내가 남고 네가 떠나든 너와 나는 이 우주에 깃든 한 점의 점 너와 나는 이 영겁의 아주 작은 떨림 하나. 이 세상을 세상답게 하는것이 사랑이라 .. 계곡 물소리 [ 계곡 물소리 ] 도시를 등지고 나와 다시 산을 등지니 사람이 산에 깃들어 사는 풍경 고개를 들면 같은 하늘이 보인다. 아주 잠간의 시간을 벗어났을 뿐인데 이곳은 별천지다. 계곡은 비를 핑게로 나에게 말을 건다. 누구시냐고 어디서 왔냐고 가까이 사는 무명인이라 답하니 계곡은 아까.. 춘망가(春望歌) 님아, 봄 밭에 꽃비 뿌리듯 내 마음 갈라진 틈에 힘 있는 뿌리 하나 자라게 해주게 세상에 고개 내밀고 살기로 말라진 가지에 윤기 잃은 잎일랑 더 이상 말고 하릴없이 받아 마신 물에 뿌리가 썩었더라도 힘있는 한 자루 있으면 그놈 좀 살려주게. 봄은 저 혼자 산으로 들로 거리로 사람들.. 욕망이란 이름의 산 [욕망이란 이름의 산] 진해 안골에 욕망이란 이름의 산이 있지. 바다가 육지로 오르려는 욕망인지 땅이 바다를 향해 품은 것인지 모르지만 언제 부턴가 이 산은 인간의 욕망에 신음하는 산이 되고 말았어. 말이야 좋지. 산을 허물어 바다를 메우고 땅이 생기고 그곳에 부두가 들어서고 또 .. 비오는 밤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괜한 한숨. 아는 형님도 50살 즈음에 이랬을까. 얇아진 머리결이 왠지 더 후줄근한 비오는 밤, 꼬인 실타래 같은 말을 풀어 채찍질이나 해야지. 사월을 향한 소망 [사월을 향한 소망] 사월이 오면 그저 단단한 껍질이 아니라 겨우내 준비한 나의 전부를 보이고 싶다. 꽃과 열매와 몸을 가린 잎사귀 마저 벗은 내 육신을 알갱이라 믿는 너에게 그것은 단지 껍질이라 말해주고 싶다. 사월이 오면 나는 이제 갓 만든 부케를 든 화려한 신부의 모습으로 부활..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