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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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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 하면서 새해를 겨울에 맞이하는 것은 내가 호흡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그 분의 안배이다. 그리 멀리 나아가지도 못하는 나의 숨결을 보면서 겸손하라고... 그리고 더 이상 거칠지 않는 호흡이 부드럽게 입술에 머물 때 미련보다는 감사를 떠올리기를 가르치기 위함이다.
지천명 묘지명(知天命 墓誌銘) [ 지천명 묘지명]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배웠다던 이제 갓 50줄을 넘긴 선배 하나가 어린 아이들 놀이터인줄로만 알았던 PC방 역사적 사명이 깃든 이 땅 한 곳에서 사명도 숨기고 더 이상 숨쉬지 않는 이유도 숨긴 채 그가 빌려 살던 거죽 하나 버려두고 갔다고 한..
가을 은행나무 <가을 은행 나무 > 가을 날 노란 은행 나무가 무성한 거리에서는 도저히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저 가을이 노오란 불꽃을 내며 타고 있고 가을이 노오란 향기를 내며 피고 있고 가을이 노오란 추억을 자아내고 있다는 생각 밖에 그리고 자연이 낸 노란 편지지 하나 줏어 들면 가을을 생각하..
사랑 수사학(22) [ 담배와 사랑 ] 내 나이 약관일 때 담배를 배웠다. 그리고 지천명을 바라보는 지금도 담배는 항상 내 주머니 속에 있다. 시작할 그 때는 건강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어른이 되고파서 피기 시작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끊지 못하고 있다. 20대에는 담배 피는 모습이 멋있다는 소리에 갖은 모양을 내며 ..
사랑 수사학(21) 밤이 되니 그대 더욱 그립고 별처름 재즐대는 계곡의 세레나데 보고픈 맘에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 지나며 미소짓는 초승달 그대 미소짓는 새벽이면 달은 숨어 미소짓네.
사랑 수사학 (20) 사랑을 하며 인생을 알든 인생을 통해 사랑을 배우든 우리 삶의 모습은 거울에 비친 사랑의 표정 떠나온 길 위에 보듬지 못한 사랑 남았거든 어느 산 속 옹달샘 잔잔한 물 위에 드리워 나그네 목마를 때 영혼마저 채워주고저. 2010. 4월
낯선 걸음 [ 낯선 걸음] 하루를 보내고 시간 앞에 조금 부끄러운 느낌으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문득 낯선 곳에 서 있다. 갑자기 마흔이 좀 넘은 나이가 낯설고 삼십 년을 이어온 습관임에도 내뿜는 담배 연기 조차 낯설다. 이십 대에는 생각은 할 수 있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중년의 모습, 내 모습이다. 나는 분명 ..
사랑 수사학(19) [사랑의 비망록] 나의 인생에 처음 너는 친구 다음의 너는 애인 그 다음의 너는 마누라. 내가 저 세상으로 돌아갈 때 너는 나의 비망록에 무엇으로 적힐까? 친구? 애인? 마누라? 웬수가 아니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