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000)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사 < 황사 > 봄이 옥이라면 티는 이놈일 게다. 아니다. 원래 이렇게 시야가 흐린 것이 정상이다 우리네 세상살이가 이런데 그 핑계로 세상 분명히 보고 사는 사람이 드문데 산속에 뿌리 내린 봄들을 선명히 보여준다면 누가 봄을 떠나겠는가, 환장하고 말일이지 남 탓 말자. 우리 먼지 이.. 무엇으로 어떻게 [무엇으로 어떻게 ] 새벽 인력 시장이 선 당감시장 골목 앞에서도 밤새 가게를 지킨 윈마트 이군도 새벽 물건 갈무리를 마치고 1톤 트럭 시동을 건 박씨도 선잠에 막 옷을 갈아입고 첫 티업을 기다리는 윤씨도 모두 종이컵이 제격인 봉지 커피 한 잔 참 평등한 아침이다. 사람살이를 인수.. < 개나리 > < 개나리 > 바다에 잠든 아이들 대신 그리운 햇볕을 쬐고 있구나. 지난겨울 얼마나 힘들었니? 어서 푸른 잎을 내고 햇빛 양심을 만들어 저 못난 어른들 우리 못난 어른들에게 듬뿍 듬뿍 뿌려다오. 또 다시 생겨나는 어른들이 그러지 않게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4월이 되기 전에 꼭 피어.. 사랑 수사학.56. < 꽃을 보면서> < 꽃을 보면서> 외로움이 커서 깊은 사랑을 할 거라 믿지 말기를 사랑이 깊다고 인연이 길거라 여기지 말기를 미움이 크다고 쉽게 잊힐 거라 생각지 말기를 사람은 본디 고독하다고 사랑을 포기하지 말기를 사랑은 언제나 한마음 속에 한 가지 마음으로 자리 잡지 않으므로... 사랑수사학.55 <너무 많이> <너무 많이> 너무 많이 사랑해서 떠날 마음이 없다. 너무 많이 그리워서 꿈꿀 겨를이 없다. 너무 많이 울어서 흘릴 눈물도 없다. 덤불 속 같은 이 사연들을 너무 많이 망설여서 이제는 바라 볼 그대가 없다. < 절영로 산책길에서> < 절영로 산책길에서> 이 고요한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해 지축은 얼마나 많이 흔들렸으며 땅은 얼마나 많은 제 살을 깎아야 했을까 우리 삶이 요동치는 건 다 그런 고요함으로 또 그런 아름다움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저 수많은 배를 품은 바다인들 외롭지 않겠느냐 절벽 경사에 핀 .. 생일 세상 살면서 늘 부끄러운 날이 이날이다. 나만의 일 년이 오롯이 돌아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부모님께는 고마운데 참 죄송스럽고 세상 지인들에게는 돌려줄 진심이 불안하다. 예전엔 굶는 날이 많아 생일상 하루나마 달랬다는데 살수록 고파지는 머리와 마음 지병처럼 붙어 있고 미역.. 미련 한줄 시를 적듯이 한마디 말을 준비한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인지 정말 해야 할 말인지 입술 위에 적었다가 지우고 혀끝에 내밀었다 다시 삼킨다. 그리고 잊는다 그 말을 그 마음을... 후회와 미련은 그렇게 생겨난다. 이전 1 ··· 3 4 5 6 7 8 9 ··· 500 다음